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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경제

美 FOMC, 75bp 금리인상 확실시... '폭풍전야' 숨죽인 증시

by 외눈바기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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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한국 시간 기준 22일 목요일 새벽 3:30am)

 

'폭풍전야' - 전 세계 증시는 숨 죽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75bp의 '자이언트 스텝'이 유력하게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주가 향방은 금리 결정 그 자체보다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말)에 갈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연준이 바라보는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에 대한 전망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WSJ>, <CNBC> 등 주요 외신들도 이같은 상황을 전하며 저마다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3연속 자이언트스텝 확실시...파월 '강경 발언' 예상

<WSJ> 기사 캡쳐 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p), 즉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연준이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4% 이상 유지할 계획(plans to raise and hold its benchmark rate above 4% in coming months to battle inflation)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입니다.

 

1%포인트 '깜짝 인상'이 나올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지만 과도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것임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입니다.

 

연준이 다수의 예측대로 0.75%p 금리를 올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즉시 3~3.25%가 됩니다. 이는 지난 2008년 초 이래로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이 더욱 주목하는 것은 연준의 금리 발표 후 있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입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던만큼 잭슨홀 미팅(the Fed's annual Jackson Hole symposium) 당시 발언과 같이 강경한 기조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게이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잭슨홀 때와 비슷할 것"이라며 "제약적인 정책(restrictive policy)에 대한 얘기이며, 물가 안정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위해 일정 기간 그 수준에 있을 것이라는 점에 관한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달 잭슨홀 미팅에서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시장(투자자)에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연준이 머지 않아 금리인상을 멈추고 금리동결에 이어 결국 금리인하로 정책 기조를 바꿀(pivot, 피봇) 수밖에 없을 거라는 기대가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올 들어 S&P500, 나스닥(Nasdaq) 종합주가지수 등 대표 지수 기준 20-30%대의 하락세를 그리던 증시가 6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약 2개월 간 강한 반등을 보여준 배경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월의 말 한 마디에 주가는 다시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물가와의 전쟁이 우선'...실업률 등 노동시장 고통 감수 불가피

<CNBC> 기사 캡쳐 이미지

 

이제 중요한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어버린 금리 인상의 폭이 아니라 연준이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에 대해 어떤 정책적 수단을 통해 미래에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FOMC 회의의 결과로 발표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기준금리 결정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이번 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 경제(경기), 금리에 대한 분기 전망이 제시될 예정입니다. <CNBC>는 이같은 연준의 분기 전망에 어쩌면 증시를 놀라게 만들 깜짝 요소가 포함될 수도 있음(Any surprises may come in the Fed’s quarterly projections on inflation, the economy and interest rates)을 경고했습니다.

 

연준의 예측은 늘 중요하게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분기 전망이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약 2개월 간 펼쳐진 강한 베어마켓 랠리, 그리고 잭슨홀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 후 증시 급락 등에서 보듯이 투자자와 연준 사이에 연준의 금리 정책 행보를 놓고 일종의 '게임(?)'이 진행돼 왔기(investors have been trying to game how high the Fed will raise interest rates) 때문입니다.

 

투자에서 금리만큼이나 중요한 게 심리라고들 합니다. 물가와의 전쟁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일부 자산 가격이 조정을 받고, 실업률 증가 등 노동 시장에서의 고통까지도 감수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마당입니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있으니 파월 의장 입장에서는 그런 투자 심리를 확실하게 꺾어놓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매파적 입장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괜한 유화적 태도로 조금이라도 여지를 준다면 이번 FOMC 이후 다음 번 금리 결정 때까지 또 다시 (파월 의장으로서는 보고 싶지 않을) 증시 상승을 또 다시 허용하는 꼴이 될 테니, 내일 새벽 파월 의장에게서 '비둘기'적인 면모는 사실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NBC>는 그런 맥락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내려와야 한다(‘Inflation Has to Come Down)’고 쓰인 팻말을 뒤에 들고 나와 "강한 어조로 이야기 할 것(talk tough)"이라고 전망한 블랙록(BlackRock)의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인 릭 리더(Rick Rieder)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가펜(Michael Gapen)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이번 메시지 역시 잭슨홀 때의 발언과 대동소이할 것"이라며 "제약적 정책, 물가 안정이라는 매우 중대한 목표 달성과 관련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상헀습니다.(It will be about getting policy restrictive, getting it there for a period of time with the overarching goal being price stability.)

 

 

인용 기사 출처: WSJCNBC
*유료 기사의 경우 이용자에 따라 기사 전문을 확인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주가, 오를까? 내릴까? "'대세하락' 추세 유지...변동성 클 때는 신중히"

 

21일(수) 미국 동부시간 2:30pm(한국 시간 목요일 새벽 3:30am) 경부터 진행될 이번 FOMC 결과 공개 이후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 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주가가 어떻게 될 지는 신도 모르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매우 커져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예상대로 75bp 인상 결정이 나오고 파월 의장의 발언도 잭슨홀 당시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면 이미 그런 정도의 내용은 주가에 선반영(already priced in)되어 왔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FOMC 이후에도 그랬듯, 발표 당일 급등했던 주가가 단 하루 내지 며칠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하고, 반대로 결과 공개 당일 급락했던 주가가 이후 다시 오르기도 합니다.

 

다만 적지 않은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현 국면이 하락장의 한 가운데에 있고 아직 추세적인 전환을 볼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킹 달러'(King Dollar)라고 할 정도로 달러 강세와 한국 원화를 포함한 주요국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여왔고 이 추세도 언제 바뀔 지 알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충격 이래로 막대한 양의 돈이 풀렸던 유동성 장세의 대세 상승기와는 달리 지금은 계속해서 긴축과 양적 축소가 이어지며 증시 상승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주식 시장에서 도박 하듯 베팅하기보다 이렇게 변동성이 커질 때는 더 각별히 신중한 자세로 대응해야 하겠습니다.

 

 

< Key takeaways >

(1) 한국 시간 기준 22(목) 새벽 3:30am 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됩니다. 3연속 75bp '자이언트 스텝'이 예상됩니다.
(2) 파월 연준 의장은 실업 등 경제적 고통을 감수해서라도 물가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매파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3) 금리 인상폭보다도 인플레이션, 금리, 경기/경제에 대한 연준의 분기 전망이 더 중요합니다.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수 있습니다.
(4) 내일 주가가 어떻게 될 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중장기 추세를 고려하는 한편,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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