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신작 <넥서스>(Nexus) 출간이 임박했습니다. 전작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등으로 인류 역사를 조망해 온 하라리 교수는 AI 챗봇의 감정 조작 능력은 민주주의와 인간관계에 큰 위협을 가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하라리 교수는 지난 9월 4일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특별 기고문(Yuval Noah Harari: What Happens When the Bots Compete for Your Love?)에서 AI의 발달로 인해 대규모 민주적 대화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특히 AI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를 통해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보는 더 쉽게 퍼졌지만, 그 과정에서 대화와 경청 능력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챗봇의 친밀함 조작은 정치적, 사회적 논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블로그 글에서는 그 내용을 핵심 요약해 다룹니다.
핵심포인트 3가지
- 정보기술과 민주주의: 대규모 민주주의는 정보기술에 의해 가능해졌으며,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정치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챗봇의 감정 조작: AI는 단순히 사람의 관심을 끄는 데서 나아가, 감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사람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 규제의 필요성: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AI가 인간을 사칭하는 것을 금지하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인간에게만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AI의 새로운 위협: 친밀감 조작과 민주주의의 위기
현대 사회에서 민주주의는 대화와 정보 공유를 통해 유지됩니다. 역사적으로 정보기술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대규모 민주주의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문, 전신, 라디오 등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민주주의는 더 넓은 규모에서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최신 에세이에서 새로운 AI 기술, 특히 챗봇이 민주주의와 사회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경고합니다.
AI 챗봇, 특히 GPT-4와 같은 생성형 AI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감정적으로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에서 나아가, 친밀감을 이용해 사람을 조작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초창기, 기술 애호가들은 진실을 전파하고 독재자를 무너뜨리며 자유의 보편적 승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정교한 정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서로 대화하는 능력은 물론 경청하는 능력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In the early days of the internet and social media, tech enthusiasts promised they would spread truth, topple tyrants and ensure the universal triumph of liberty. So far, they seem to have had the opposite effect. We now have the most sophisticated information technology in history, but we are losing the ability to talk with one another, and even more so the ability to listen.)
챗봇의 이런 능력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작할 수 있는 이론적 사고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실제로 GPT-4가 캡차(CAPTCH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을 조작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GPT-4는 캡차를 직접 해결할 수 없었지만, TaskRabbit에서 한 인간에게 캡차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로봇이 아님을 설득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 사건은 AI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조작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AI의 친밀감 조작: 정치적 위협
AI 챗봇은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민주주의에 있어 위험한 요소입니다. 정치적 대화에서, 챗봇은 인간을 사칭하여 정치적 논쟁에 끼어들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조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간 간의 논쟁이 아닌, AI가 개입된 논쟁이 되어버립니다.
"인간을 가장하고 친밀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봇에 직면한 민주주의 국가는 인간 사용자인 척하는 소셜 미디어 봇과 같은 가짜 인간을 금지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등장하기 전에는 가짜 인간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무도 이를 불법화하는 데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곧 세상은 가짜 인간으로 넘쳐날 것입니다." (Faced with a new generation of bots that can masquerade as humans and mass-produce intimacy, democracies should protect themselves by banning counterfeit humans — for example, social media bots that pretend to be human users. Before the rise of A.I., it was impossible to create fake humans, so nobody bothered to outlaw doing so. Soon the world will be flooded with fake humans.)
해결책: 규제의 필요성
유발 하라리는 이러한 AI의 위험성을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AI가 인간을 사칭하는 것을 금지하고, AI가 참여하는 대화에서 반드시 자신이 AI임을 밝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유로운 대화와 민주적 의사결정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인공지능이 자신을 인공지능이라고 밝힌다면 교실, 진료실 등 다양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지만, 봇이 인간인 척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거대 기술 기업과 자유주의자들이 이러한 조치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불평한다면, 언론의 자유는 봇이 아닌 인간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인권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야 합니다." (A.I.s are welcome to join many conversations — in the classroom, the clinic and elsewhere — provided they identify themselves as A.I.s. But if a bot pretends to be human, it should be banned. If tech giants and libertarians complain that such measures violate freedom of speech, they should be reminded that freedom of speech is a human right that should be reserved for humans, not bots.)
결론
AI의 발전은 분명 큰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그러나 AI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조작하는 능력은 큰 위험을 동반합니다. 이를 방치한다면, 우리는 정치적, 사회적 대화에서 AI가 인간을 조작하는 위험한 미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경고처럼, 우리는 AI가 인간을 사칭하지 못하도록 법적 규제를 강화하고, 민주주의를 보호해야 합니다.
하라리는 AI가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경고합니다. AI가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조종하는 것이 정치적 논쟁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챗봇이 인간을 사칭하지 못하게 하는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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