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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한국

한강, 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 <가디언> "역사적 트라우마 맞서는 강렬한 시적 산문"

by 외눈바기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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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각국 언론들도 이 소식을 속보와 기획 특집 기사로 전하며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외신
영국 <가디언>지 보도

 

 

"한국 작가 한강,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이 선정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은 53세의 한강 작가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의 작가로 평가하며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한강의 대표작으로는 '채식주의자', '흰', '소년이 온다' 등이 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 상임 사무총장 마츠 말름은 "한강 작가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며 "그녀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마친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이 소식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그녀는 지난 2000년 고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노벨상을 수상한 2번째 한국인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기생충, 오징어게임과 BTS 및 블랙핑크 등을 거론하면서 "한강은 한국 문화와 글로벌 영향력이 높아지는 시기에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강, 최초의 한국 노벨 문학상 수상자... 日 매체 "노벨문학상 수상한 첫 아시아 여성"

한강 작가가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 역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강의 수상은 서프라이즈였다"며 "발표 전까지만 해도 도박사들의 우선 예상 후보는 장르를 넘나드는 중국의 아방가르드 작가 찬쉐였다"고 썼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수상자 발표에 앞서 도박사들의 우선 예상 후보에는 중국 작가 찬쉐와 케냐의 응구기 와 티옹오,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 캐나다의 앤 카슨 등 많은 여러 단골 후보들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CNN 등 미국 언론들은 한강의 작품과 수상이력 등을 자세히 소개하며 비서구·여성 수상자인 점 등에 주목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처음”이라며 한강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한강의 국제적 명성...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 드러내는 강련한 시적 산문"

 

한강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작가이자 18번째 여성 수상자입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한국은 노벨 문학상 수상의 첫 쾌거를 얻었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됩니다. 물론 그보다 큰 것은 노벨상 수상자라는 명예입니다.

노벨 위원회 위원장 안데르스 올손은 "그녀의 작품에는 취약한, 특히 여성의 삶에 대한 공감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이는 은유적으로 충만한 산문으로 강화된다"(Her empathy for vulnerable, often female, lives is palpable, and reinforced by her metaphorically charged prose)고 평가했습니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10살 때 서울로 이주했으며,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아버지는 소설가인 한승원 씨입니다.

 

한강은 대학 졸업 후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하다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후 이듬해에 소설가로 등단했습니다. 1993년 '문학과사회'에 5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이듬해 단편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봄 문예 공모에서 수상했습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냈고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으며 가장 주목받는 한국 문인으로 떠올랐습니다.

한강은 특히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소설 '채식주의자'가 2015년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으로 영어권에 소개되어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입니다. 한강의 최신 소설 '우리들의 말년'은 2025년 영어로 출간될 예정이며, 1948-49년 제주 4.3 사건이 친구 가족에게 미친 영향을 발견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소설의 프랑스어 번역본은 2023년 메디시스 에트랑제 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강의 영국 출판사 해미시 해밀턴의 출판 디렉터 사이먼 프로서는 "한강은 예외적인 아름다움과 명료함을 지닌 글쓰기로 인간의 의미에 대한 고통스러운 질문에 당당히 맞선다"며 "그녀는 다른 어떤 작가와도 다르게 보고, 생각하고, 느낀다"고 극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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