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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창시자 다니엘 카너먼, 90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다 <WSJ>

by 외눈바기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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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은 2024년 3월, 90세의 나이에 스위스에서 조력자살을 선택했으며 그의 결정은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에게 여전히 깊은 고민을 남겼다. 그의 1주기를 맞아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WSJ)이 특별한 특집 기사를 냈다. 자연사가 아닌 조력자살(존엄사?)이었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려진 바다.

 

<생각에 관한 생각> 등 대표 저작과 행동경제학, 행동심리학 등 관련 학문에 미친 선구자적 역할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은 1년 전 쯤인 작년 3월 27일. <WSJ>은 다니엘 카너먼이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과 비합리성을 연구한 심리학자로서 큰 영향을 미쳤다고 그를 기렸다. 또한 그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신체적·인지적 쇠퇴를 피하고 싶다는 이유로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의 선택은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충격과 철학적 질문을 남겼으며, 그의 연구와 의사결정 원칙에 비추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행동경제학 창시자 다니엘 카너먼, 90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내린 마지막 선택…그가 남긴 질문들

 

🔥 핵심 포인트 3가지

1️⃣ 카너먼의 조력자살 결정

  • 2024년 3월 27일, 90세 생일 직후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
  • 가족 및 가까운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마지막 인사를 전함.
  • 신체적·정신적 쇠퇴를 피하고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함.

2️⃣ 그의 결정에 대한 논란과 해석

  • 가까운 사람들은 그의 선택에 혼란과 아쉬움을 느낌.
  • 일부는 그의 연구 원칙(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외부적 관점의 중요성)과 상반된 결정이라고 지적.
  • 다른 일부는 그의 결정이 오히려 그의 연구를 반영한 것이라 평가.

3️⃣ 조력자살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

  • 언제가 ‘적절한’ 죽음의 시점인가?
  • 개인은 자신의 죽음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가?
  •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치는 감정적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가?

 

 

 

The Last Decision by the World’s Leading Thinker on Decisions

Shortly before Daniel Kahneman died last March, he emailed friends a message: He was choosing to end his own life in Switzerland. Some are still struggling with his choice.

 

 

🚀 세계적 석학,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 대니얼 카너먼으로도 표기)이 2024년 3월 27일, 90세의 나이에 스위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점이 재조명됐다.

 

그는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의 저자로 유명하며,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정과 편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연구해 학계와 실무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그는 어떤 원칙을 따랐을까?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WSJ)은 최근 기사에서 그의 마지막 이메일을 공개하며, “나는 십 대 때부터 노년의 고통과 굴욕은 불필요하다고 믿어왔다. 이제 나는 그 믿음을 실행에 옮긴다”고 보도했다.(I have believed since I was a teenager that the miseries and indignities of the last years of life are superfluous, and I am acting on that belief.)

 

이는 단순한 개인적 선택을 넘어, 인간이 자신의 삶과 죽음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4년 3월 28일 부고 기사 (연합뉴스)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행동경제학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별세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가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린스턴대는 27일(현지시간) 웹사

n.news.naver.com

 

<조선일보> '노벨 경제학상' 카너먼, 자연사 아닌 '조력 사망'이었다

행동경제학의 대가이자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지난해 세상을 뜬 대니얼 카너먼 전 프린스턴대 교수가 병사나 자연사한 것이 아니라 조력 사망(존엄사)했다고 뒤늦게 확인됐다. 제이슨 츠바이크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는 지난해 3월 27일 향년 90세로 사망한 카너먼이 스위스의 한 조력 사망 지원 시설에서 숨을 거뒀다는 사실을 14일 공개했다. 사망 당시엔 구체적인 사유와 병명이 공개되지 않았다. 츠바이크는 WSJ 글에 ‘세계 최고 결정 전문가의 마지막 결정’이란 제목을 붙였다. 스위스는 미국 등 대부분 나라에서 금지하는 존엄사를 허락하는 드문 나라다.

(후략)

 

 

🧠 의사결정 전문가가 내린 ‘최종 결정’

카너먼은 “인간은 합리적 주체”라는 이전의 통념을 뒤집고, 우리의 결정이 얼마나 감정과 편향에 의해 좌우되는지를 연구해 왔다. 경제학자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와 함께 진행한 연구들은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의 기초를 다졌으며, 그의 저서는 전 세계 수백만 독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런 그가 마지막 순간에 내린 결정은 무엇을 의미할까?

 

WSJ는 “그는 90세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파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곧이어 스위스로 향했다.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은 그의 선택을 놓고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His friends and family say that Kahneman’s choice was purely personal; he didn’t endorse assisted suicide for anyone else and never wished to be viewed as advocating it for others.)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신장 기능이 악화되고 있으며, 기억력 저하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나는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라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My kidneys are on their last legs, the frequency of mental lapses is increasing, and I am ninety years old. It is time to go.)

 

그러나 그의 가까운 지인들은 그가 여전히 연구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인지 기능의 심각한 저하는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 그의 결정, 연구 원칙과 일치했을까?

카너먼은 생전에 ‘좋은 결정’을 내리는 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마지막 결정에서 이 원칙들을 따랐을까?

 

그의 절친이자 유명 심리학자인 필립 테틀록(Philip Tetlock)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마도 삶의 고통과 즐거움을 계산하며, 자신이 기대하는 삶의 질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나는 이렇게 철저하게 계획된 죽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I have never seen a better-planned death than the one Danny designed.)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카너먼이 늘 강조해 온 ‘외부적 관점(Outside View)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포커 플레이어 출신의 의사결정 이론가 애니 듀크(Annie Duke)는 WSJ에 “그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들으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늘 말해 왔다. 그런데 왜 본인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Why aren’t you taking the outside view? Why aren’t you listening to people who will give you good objective advice?)

 

카너먼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Projection Bias). 만약 그가 몇 년 더 살았다면,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 삶과 죽음, 그리고 남겨진 질문들

카너먼의 결정은 조력자살(assisted suicide)의 윤리적, 사회적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스위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조력자살이 합법화되어 있지만,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의 선택은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었지만, 우리 사회에 큰 질문을 던진다.
✅ 죽음은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인가?
✅ ‘적절한 죽음’이란 무엇인가?
✅ 우리는 언제 ‘포기’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의 마지막 이메일은 이렇게 끝난다.

 

"나는 더 이상 존재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죽음은 단지 잠들고 다시 깨어나지 않는 것과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남긴 것이 유일한 미안함이다. 그러나, 나를 안타까워하지 말아라.”

 

카너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또 한 번 세상을 깨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의 질문에 답을 찾고 있다.

 

 

카너먼은 자신의 삶과 연구에서 일관된 태도를 보이며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지만, 이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의 결정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을 넘어, 죽음과 인간의 의사결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금 던지고 있다.

 

 

 

 

 

다니엘 카너먼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1934년 3월 5일 ~ 2024년 3월 27일)은 이스라엘 출신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경제학자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학문적인 업적은 판단과 의사결정분야의 심리학, 행동경제학과 행복심리학이다. 아모스 트버스키 등 다른 학자들과 함께 발견법 및 편견으로부터 기인하는 보편적 인적 오류 요인에 대한 인지적인 연구의 토대를 세웠으며 전망이론을 정립했다. 이러한 전망이론의 성과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프린스턴 대학 SPIA(이전 명칭; 우드로 윌슨 스쿨)의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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