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관광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전 세계 여행자를 대상으로 3천억 원 규모의 무료항공권 50만 장을 제공하는 내용의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알렸습니다. 동남아, 동북아 등 지역별로 순차 진행 예정인데 한국이 속한 동북아 여행객들은 5월 초 신청 접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인에게도 기회가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약간의 변수(?)가 있어 보입니다.
홍콩으로 오세요... ‘헬로 홍콩’ 무료항공권 50만장 쏜다
홍콩 정부가 관광 산업을 되살리고자 전 세계 여행자를 대상으로 무료항공권 50만 장을 제공할 계획(Hong Kong is set to give away 500,000 free airline tickets to lure back tourists)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헬로 홍콩’ 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여행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무료항공권은 다음달 1일부터 향후 약 6개월 간 캐세이퍼시픽·홍콩익스프레스·홍콩항공 등 홍콩 3개 항공사의 해외 사무소 등을 통해 배포될 예정입니다. 이 항공권 50만 장 중 약 4분의 3은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에게 배정될 건데, 그 첫 번째 타깃은 동남아 관광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와 별도로 홍콩 주민에게도 8만 장의 무료 항공권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북아 지역은 5월부터 신청... 한국인 대상 여부는 ‘코로나19 검역’이 변수
홍콩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는 내달 1일부터 홍콩공항의 공식사이트 <World of Winners> 페이지(바로가기 클릭)를 통해 항공권 추첨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3월1일부터 동남아시아, 4월1일부터 중국 본토, 5월1일부터 동북아시아 및 기타 국가 거주자를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배포됩니다. 또 여기에 더해, 홍콩 아웃바운드 여행 회복을 위해서도 7월 1일부터 홍콩 내국인이 해외로 출국하는 항공 노선의 티켓도 무료 추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홍콩은 많은 한국인이 방문하는 인기 여행지이나 이번 무료항공권 추첨 행사에 한국인의 참여 가능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홍콩 측이 검역 규제가 없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먼저 무료항공권을 배포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홍콩으로 입국 시엔 PCR 검사가 없으나, 한국으로 귀국할 때에 아직까지는 PCR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방역 규제가 남아있습니다. 다만 동북아 지역 일정이 예정된 5월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향후 방역 규제 완화 여부를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홍콩은 많은 여행자가 사랑하는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받았고 여기에 중국 본토 정부 영향으로 인한 정치적 격변 속에 홍콩 거주민까지 밖으로 빠져나가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만 해도 매년 5,600만 명이 홍콩을 방문했지만, 작년 홍콩을 찾은 여행객 수는 1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Before the pandemic, Hong Kong saw 56 million visitors in a typical year. By 2022, that number had fallen to about 100,000.)
<CNN>은 홍콩의 명물 점보 킹덤 수상 레스토랑이 코로나19 와중 경영난으로 지난해 운영 46년 만에 아쉽게 폐업하고, 피크 트램은 14개월간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녹색 트램으로 새롭게 변신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과거 홍콩을 여행한 사람들이라면 이번에 달라진 도시의 풍경을 보게 될 것”(Those who have been to Hong Kong before will find a different city than the one they may remember)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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