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눈세계

코로나·인플레에 빚더미 앉은 美MZ세대 <WSJ>... 한국 ‘영끌족’도 비슷

by 외눈바기 2023. 2. 28.
반응형

미국의 MZ세대가 코로나19,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를 겪으며 최근 몇년 간 다른 세대보다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고 빚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이같은 미국의 상황은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미국-30대-밀레니얼-세대
빚더미에 앉은 미국 30대 밀레니얼 세대 (월스트리트저널)

 

코로나·인플레에 빚더미 앉은 美MZ세대 <WSJ>... 한국 영끌족도 비슷

반응형

 

30,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에 직격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30대 미국인들이 빚더미에 오르고 있다”(Americans in Their 30s Are Piling On Debt)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인플레이션에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젊은 세대의 현실을 조명했습니다.

 

<WSJ>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채무가 3조8000억 달러(약 5008조원) 이상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 증가세는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시작부터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증가 추세에 있던 세대 간 부의 격차가 최근의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상황을 통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암울한 점입니다.(The debt buildup could worsen a generational wealth gap that was already on the rise for millennials.)

 

밀레니얼 세대는 금융위기 등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했던 2007~2009년에 사회에 진출했고 한창 자녀를 낳아 키울 시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게 됐습니다. 팬데믹 격리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보육료나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늘었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지출 증가도 뒤따랐습니다. 여기에 부동산 가격 상승도 큰 부담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미국인 전반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 중에서도 밀레니얼 세대가 특히 더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2~3년 사이의 이같은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 증가가 세대 간 빈부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실제 신용평가업체인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비해 더 많은 밀레니얼 세대가 신용카드를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More millennials are behind on their credit cards compared with before the pandemic, according to the credit-reporting firm TransUnion.) 같은 기간 동안 고령 대출자의 신용카드 연체 비율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WSJ>는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사방에서 타격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For millennials, it’s felt like being hit from every side”)는 리서치 회사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재정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세대별-평균-신용카드-잔고
세대별 평균 신용카드 잔고

 

고물가·고금리에 신음... 주식·부동산 투자 상투잡은 한국 영끌족’과 비슷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Z세대까지 미국의 젊은 층에 걸쳐 최근 가계 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단연 고물가와 그에 따른 고금리입니다. 문제는 당장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정책 기조도 근시일 내에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30대 대출자들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38%대에서 지난해 9월 말 44.2%로 급증했습니다.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빚 갚는 데 쓰고 나머지로 생활한다는 뜻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7일 청년 4~5명 중 1명은 연소득 3배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습니다. 한국 청년들의 빚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최고조에 이른 2021년 하반기 고점 직전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해서 집을 산 경우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나 주식 시장에서 ‘빚투(빚내서 투자)’를 하는 등 투자 열풍이 있다는 것이 언론 분석입니다.

 

이런 최근의 상황은 팬데믹 직후부터 약 1~2년에 걸쳐 증시가 크게 오르는 등 자산 가격의 폭등을 경험했던 당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일부 젊은 세대 사이에서 ‘파이어’족(FIRE;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고 조기 은퇴하는 것)의 사례가 나타나며 당시에는 <WSJ>도 MZ세대 중 투자로 큰 돈을 벌고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한 사례를 조명하는 기사를 낸 바 있습니다.

 

 

1~2년 전만 해도 '파이어족' 조기은퇴 MZ세대 조명했던 <WSJ>

 

 

  

 


[경고] 본 블로그 콘텐츠의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 도용하는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필요시 URL 링크나 SNS를 통한 공유를 활용해 주세요.

 

블로그 ‘구독’하고 가치 있는 정보, 돈이 되는 정보 받아보세요!

*RSS Feed(URL): https://swife.tistory.com/rss

 


 

<영어 신문> 기자 출신,
국내 최고’ 외신 해설 블로거!

‘공감’ ‘구독’,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