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지정... 의미와 기대효과, 향후 전망

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지정... 의미와 기대효과, 향후 전망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등재됐다는 소식이 30일(금) 아침 전해졌습니다. 언뜻 듣기에 ‘관찰대상국’ 하니까 ‘환율 조작 관찰대상국 등 무언가 나쁜 일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걸 말하는 건가?’ 하고 부정적인 느낌을 받으셨을 분들도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국채지수(World Government Bond Index: WGBI)’는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23개 선진국의 정부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일종의 투자 지수입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FTSE 러셀이 관리, 발표하는 ‘세계국채지수(WGBI)’는 ‘블룸버그-버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 그리고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힙니다. 현재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 5,00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FTSE: 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

 

WGBI의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등재됐다는 말은 향후 정식 지수 편입을 위한 후보가 됐음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한국의 WGBI 편입을 추진했지만 최종 편입에는 실패한 바 있습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경제 대국 중 현재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입니다.

 

FTSE 러셀은 29일(현지 시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 당국이 시장 구조와 한국 자본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발표”(announcements by the South Korean market authorities of several proposed initiatives intended to improve the market’s structure and the accessibility of South Korean capital markets)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시장 접근성 수준이 개선됐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제안된 개혁이 이행됐는지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하겠다”(will gather feedback from market participants as the proposed reforms are implemented to assess the practical experiences of international investors against the requirements for a market accessibility level upgrade)고 덧붙였습니다.

 

 

FTSE Russell 홈페이지

 

 

내년 3월 지수 정식 편입 기대... 국채 신뢰도 향상, 국채시장 자금 유입 효과

 

국내 언론들은 물론 세계 유수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습니다. <로이터>(Reuters) 통신은 “FTSE Russell이 한국을 WGBI 포함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추가”(FTSE Russell adds S. Korea to watch list for WGBI inclusion)했다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발빠르게 내보냈습니다.

 

특정 국가의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시장에 유입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후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23년 3월 이후 정식으로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내년 3월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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