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외신, 행안부장관・경찰청장 ‘핼러윈 참사’ 사과 일제 보도

BBC 등 외신, 행안부장관・경찰청장 ‘핼러윈 참사’ 관련 사과 일제히 보도

 

11월 1일(화) 행정안전부장관, 경찰청장, 소방청장 등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BBC>, <AP> 통신, <교도>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 정부가 뒤늦게 책임을 인정했다며 해당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경찰청장 사과 소식 전한 BBC

 

 

<AP> 통신은 “한국 경찰, 핼러윈 참사 책임 인정”(S. Korea police admit responsibility for Halloween tragedy) 제하의 기사에서 경찰청장이 1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핼러윈 파티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한 대응 예방책을 준비하지 않은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도 “한국 경찰, 참사 대응 ‘부적절했다’ 인정”(S Korea police admit crush response was inadequate)이라는 헤드라인의 기사에서 “공공 안전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한 윤희근 경찰청장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또, 앞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과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장관과 이 청장의 발언은 한국 정부 책임론에 대해 여론이 비등하자 뒤늦게 따라 나온 것”이라고 마지못한 사과임을 지적했습니다.(Mr Yoon and Mr Lee's comments follow growing public demands for accountability. But other authorities have sought to portray it as an accident which could not be easily blamed on anyone.)

 

<BBC>는 또 행안부장관과 경찰청장의 사과와는 별도로 여전히 다른 당국자들은 이태원 참사를 “누구도 쉽게 비난할 수 없는 (어쩔 수 없었던) 사고”인 것처럼 채색하는 데 급급했다(But other authorities have sought to portray it as an accident which could not be easily blamed on anyone)고 비판했습니다.

 

 

AP 통신, 로이터 통신 보도

 

“떠밀리듯 마지못한 사과”... “여전히 책임 회피 급급한 당국자들 있어”

 

일본의 <교도통신>(Kyodo) 영어판 기사도 “한국 경찰이 압사 사고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Reuters)는 “핼러윈 참사 관련 대중적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뒤늦게 강한 대처를 약속하고 나섰다”(South Korea vows tough action to quell anger over Halloween crush)고 보도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이 이처럼 행안부장관, 경찰청장 등의 사과 소식에 주목한 것은 참사 사흘이 지나도록 정부 책임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정부 주요 당국자들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 무책임한 발언을 내 놓으며 논란을 키웠던 과정을 자세히 봐 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부 어느 곳 하나, 당국자 어느 하나 책임을 지는 발언을 하지 않고 이리저리 피하는 것을 예의주시하던 외신들은 이미 며칠 전부터 당국의 미흡한 사전 대처와 사후 대응을 지적하며 이 참사는 한국 정부의 탓이라고 비판하고 나서기까지 했던 터입니다.

 

 

*10월 29일(토) 밤 발생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1월 1일(화) 오전 11시 기준 총 156명(외국인 26명 포함)으로 집계됐습니다. 성별로는 남성 55명, 여성 101명, 연령대별로는 2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중・고등학생도 6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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