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에 버냉키·다이아몬드·디비그 美 경제학자 3인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 은행 및 금융위기 연구에 기여한 미국 경제학자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고강도 긴축이 계속되는 와중에 ‘헬리콥터 머니’로 상징되는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로이터>(Reuters), <CNBC>,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이 방금 전해 온 속보에 따르면,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버냉키 전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필립 디비그 등 3명을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했습니다.(U.S.-based economists Ben Bernanke, Douglas Diamond and Philip Dybvig win the Nobel prize in economic sciences for research on banks and financial crises.)
노벨상 수상자는 지난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에 이어 이날 경제학상까지 발표됐습니다.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제정돼 1901년부터 시상되기 시작한 노벨상 5개 분야에 애초 경제학상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스웨덴 중앙은행이 경제학상을 만들어 1969년부터 수여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 ‘헬리콥터 벤’... 고강도 긴축 와중에 의미심장한 선정
벤 버냉키(69) 전 연준 의장은 미국 대공황 전문가입니다. 경제학 교수였던 그는 대공황 발발 원인과 이후 펼쳐진 경제 상황에 대한 탁월한 연구 성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런 그가 연준 의장을 맡은 2006년~2014년 재임 기간 중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 위기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후 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신속히 낮추고 발권력을 동원해 당시 2조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해결사로서 망가져 가는 금융시스템을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버냉키 전 의장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그래야만 한다면 나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기라도 할 것(I’d throw dollars out of helicopters if I had to, to stimulate the economy)”이라는 유명한 주장을 펼쳐 ‘헬리콥터 벤(Helicopter Ben)’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물론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현재 위기를 대응해 가고 있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이 “고통이 따르더라도 물가를 확실히 잡을 때까지 긴축의 고삐를 풀지 않겠다”며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헬리콥터 머니’로 상징되는 그의 전임자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2000년 이후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다음은 2000∼202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와 수상 업적을 간단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출처: 연합뉴스)
▲2021년: 데이비드 카드(캐나다) / 조슈아 D. 앵그리스트(미국), 휘도 W. 임번스(미국·네덜란드)
= 노동 경제학에 대한 경험적 기여 / 인과 관계 분석에 대한 방법론적 기여
▲ 2020년: 폴 밀그럼ㆍ로버트 윌슨(이상 미국)
= 경매이론을 개선하고 새로운 경매 형태를 개발
▲ 2019년: 에스테르 뒤플로(여)·아브히지트 바네르지·마이클 크레이머(이상 미국)
= 실험을 기초로 한 빈곤퇴치 연구
▲ 2018년: 윌리엄 노드하우스(미국)·폴 로머(미국)
=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와 내생적 성장이론
▲ 2017년: 리처드 세일러(미국)
= 인간의 특성이 개인의 선택과 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 설명
▲ 2016년: 올리버 하트(영국)·벵트 홀름스트룀(핀란드)
= 계약 이론 연구에 공헌
▲ 2015년: 앵거스 디턴(영국)
= 소비·빈곤·복지에 대한 연구
▲ 2014년: 장 티롤(프랑스)
= 독과점 시장에 대한 효율적 규제 연구
▲ 2013년: 유진 파마, 라스 피터 핸슨, 로버트 실러(이상 미국)
= 자산 가격의 경험적 분석 등 자산시장 최신 연구 트렌드에 기여
▲ 2012년: 앨빈 로스, 로이드 섀플리(이상 미국)
= 안정적 배분 이론과 시장설계 관행 연구 기여
▲ 2011년: 토머스 사전트, 크리스토퍼 심스(이상 미국)
= 거시경제의 인과관계에 관한 실증적 연구에 공헌
▲ 2010년: 피터 다이아몬드, 데일 모텐슨(이상 미국),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영국/키프로스)
= 경제정책이 실업에 미치는 영향 등 노동시장 연구에 공헌
▲ 2009년: 엘리너 오스트롬(여), 올리버 윌리엄슨(이상 미국)
= 지배구조 연구에 공헌
▲ 2008년: 폴 크루그먼(미국)
=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영향과 전 세계적 도시화 현상의 배후에 존재하는 힘을 규명할 새로운 이론 수립
▲ 2007년: 레오니드 후르비츠, 에릭 매스킨, 로저 마이어슨(이상 미국)
= 경제학의 많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메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기초 수립
▲ 2006년: 에드먼드 S. 펠프스(미국)
= 인플레와 실업의 상충관계에 관한 이해를 증진시켜 거시경제 정책과 경제학 연구에 공헌
▲ 2005년: 로버트 J. 아우만(이스라엘-미국), 토머스 C. 셸링(미국)
= 게임이론을 이용해 통상전쟁 등 경제적 갈등 및 협상은 물론이고 냉전시대 군비경쟁 등 정치적·사회적 갈등 및 협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
▲ 2004년: 핀 쉬들란(노르웨이), 에드워드 C. 프레스콧(미국)
= 경제정책의 신뢰성과 정치적 최적성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위한 기반을 마련
▲ 2003년: 로버트 F. 엥글(미국), 클라이브 W.J. 그레인저(영국)
= 통계를 분석하는 수단을 개선해 미래 예측과 리스트 평가를 위한 새 틀 마련
▲ 2002년: 버논 L. 스미스(미국), 대니얼 카너먼(이스라엘-미국)
= 실험경제학 분야 개척
▲ 2001년: 조지 애컬로프, 마이클 스펜스, 조지프 스티글리츠(이상 미국)
= 시장 참여자들의 불균등한 정보 소유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 2000년: 제임스 J. 헤크먼, 대니얼 L.맥퍼든(이상 미국)
= 개인 및 가계의 행위선택에 관한 통계분석기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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