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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세계

챗GPT가 촉발한 ‘초거대 AI’ 경쟁... 구글 vs 마소, ‘AI 대전’의 서막

by 외눈바기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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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 기술과 관련한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챗GPT(ChatGPT)입니다. 전과는 확실히 다른 엄청난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 챗봇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온 느낌입니다. 그런데 챗GPT만이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괜찮은 것(the only game in town)인 건 아닙니다. 챗GPT가 선수를 치고 나오기는 했지만, 그리고 많은 언론들이 ‘구글에 비상이 걸렸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사실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강자는 구글입니다. 깊이 있는 외신 보도들 중에는 이렇듯 오픈AI의 배후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그리고 아직 실체가 분명하게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여러 기업 및 대학 연구실 등 세계 각지의 AI 연구소(AI Labs)가 향후 생성형 거대 AI 모델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제 그 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챗GPT가 쏘아올린 ‘초거대 AI 경쟁’의 신호탄...  <이코노미스트> 분석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이번 주 주말판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 현상에 대해 비중 있는 분석 기사를 내 놨습니다. 전 세계 ‘인공지능 대전’이라고 불릴만한 ‘AI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장대한 경쟁’(an epic race for AI supremacy)이 시작됐다는 말입니다.

 

기사는 작년 11월 공개 단 5일 만에 100만 명의 이용자를 끌어들이며 장안의 화제가 된 챗GPT와 이를 개발한 OpenAI, 그리고 거기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최근 뉴스를 전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1월 텍스트를 기입하면 음악을 만들어 주는 AI에 대해 보고한 구글을 비롯해, 3월 검색엔진에 챗봇을 추가할 계획으로 알려진 중국의 바이두(Baidu), 그리고 이미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들까지 세계 각지의 AI 관련 기업 및 연구 기관들이 잰걸음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대전-AI대전-서막-이코노미스트
이코노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챗GPT와 라이벌의 배후에 있는 ‘생성형(generative)’ AI 모델이 “향후 비즈니스, 문화 및 사회를 얼마나 변화시킬 것인지 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그들은 이미 기술 산업이 혁신과 그 동력에 대해 사고하는 방식마저 이미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빅 테크 대기업만이 아닙니다. 앤트로픽(Anthropic), 캐릭터AI(Character AI)같은 스타트업들은 자체적인 챗GPT 대항마를 구축했고, 스태빌러티AI(Stability AI)는 중소기업, 대학, 비영리단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인기 있는 오픈 소스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인공지능 아카데미(BAAI)와 같은 정부 지원 기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같은 기술 대기업이 AI 개발에 있어서의 돌파구를 뚫고 나가는 데는 더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습니다. 막대한 자금 동원력은 물론이고, 연구 결과를 제품에 빠르게 통합할 수 있는 능력 등에서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연구실은 대기업에 대적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구글 vs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대전의 서막이 오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단연 선두에서 맞붙을 두 기업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알파벳)입니다. MS에 선수를 빼앗겼지만 구글 역시 람다(LamDa)라는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된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스패로우(Sparrow)라는 이름으로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는 다른 언론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코노미스트>지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두 모델에 같은 질문과 미션을 주고 비교 평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1라운드는 미국 수학 경시대회 문제 10개를 풀도록 한 것이었는데 구글이 5개를 맞춰 정답이 3개에 그친 챗GPT보다 앞섰습니다. 2라운드는 데이트 조언을 구하는 것이었는데 둘 다 ‘열린 마음으로 대하라’든가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같은 판에 박힌 답이 돌아와 우열을 비교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3라운드는 대학 졸업시험 문제 10개였는데 여기서는 구글 AI가 7개를 맞춘 반면 챗GPT는 9개를 맞췄습니다. 현재로서는 실력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여러 AI 모델들 중 어느 하나가 난공불락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no model enjoys an unassailable advantage) 중 하나는 AI 지식 자체가 빠르게 확산하기 때문(AI knowledge diffuses quickly)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경쟁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앞으로도 이런 막상막하의 각축전(neck-and-neck race)이 계속될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일단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공룡과 손잡기는 했지만) 오픈AI의 챗GPT가 가벼운 몸집으로 빠르게 치고나갈 수 있는 승기를 잡았습니다. 대기업 공룡인 구글에 비해 지켜야 할 수익원 등에서 자유로와 대중에게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피드백을 얻어 향상시켜 나갈 수 있는 이점을 가졌습니다. 수많은 이용자가 보여주는 이용 행태와 피드백은 모델을 개선하는 데 어마어마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미 오픈AI는 현재의 챗GPT 3.5버전에 월 20달러의 유료 구독 버전을 선보였고 머지 않아 챗GPT 4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고 나가는 경쟁자를 따라잡기 위해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등은 더 빠르게 움직이며 문제를 해결, 돌파해 나가는 자신의 능력을 재발견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국인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이미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빅 테크 기업들 입장에서는 여간 어려운 도전과제가 아닐 것입니다.

 

 

StabilityAI-스태빌러티AI
Stability.AI 홈페이지

 

다른 한 가지 변수는 기술 발전의 경로(the path of technological development)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생성 AI는 클수록 좋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빅 테크에게 이점이었지요. 하지만 미래에는 크기가 전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스태빌리티 AI와 같이 이미지나 음악 등 특정 작업에만 집중토록 함으로써 ‘확장 필요성을 극적으로 줄이는’(dramatically reduce the need to scale up) 방법으로 미세조정을 해 나가는 방법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해 총 27억 달러(약 3조 3천억원)가 생성 AI 스타트업에 흘러들어갔다면서 이는 “AI와 관련된 모든 가치가 빅테크 기업들에 의해서만 포착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suggests that venture capitalists are betting that not all the value will be captured by big tech)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 테크 기업들이나 중국 기업 및 공산당 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소들은 그런 투자자들이 틀렸음을 증명해 내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will all try to prove these investors wrong) 상황입니다.

 

<이코노미스트>의 말마따나 “AI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The AI race is only just getting started.)

 

 

미드저니-생성-AI-이미지-예술-작품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들어 예술대회에 출품, 우승을 차지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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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신문> 기자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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