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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한국

‘K드라마 히로인의 부상’... 안방극장 여성 인물 변화에 주목한 <CNN>

by 외눈바기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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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제적인 방송사 <CNN>이 최근 K드라마에서 여성 주인공이 늘고 있는 트렌드와 여성상이 전통적인 한국 여성의 모습을 탈피해 다양한 역할로 그려지는 등의 최근 변화를 보도했습니다.

 

 

백마 탄 왕자기다리는 여성 → CEO, 변호사 등 전문직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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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작년 큰 인기를 얻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xtraordinary Attorney Woo; 이하 ‘우영우’)를 넷프릭스에서 여섯 번째로 가장 많이 본 비영어권 TV 시리즈에 오르는 등 가장 성공한 한국 콘텐츠의 예로 들며 리포트를 시작했습니다.

 

<CNN>은 ‘우영우’를 들어 “건전하고, 신선하며, K-드라마가 여성을 묘사하는 데 있어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It's wholesome, it's fresh and it's the latest example of how far K-dramas have come in their portrayal of women)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여성 주인공이 크게 증가하는 등 더 눈에 띄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권력 있는 위치에 오른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하며, 작년만 해도 ‘슈룹’(Under the Queen’s Umbrella),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우리들의 블루스’(Our Blues) 등과 같이 기존의 틀에 박힌 남녀 성 비교에서 탈피한 작품이 많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가난하지만 당당하거나 ‘왈가닥’ 매력을 가진 여성이 부유한 남성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연애를 하게 되고 인생역전에 성공한다는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 류의 천편일률적 로맨틱 코미디가 많았습니다. 여전히 그런 전통적인 문법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있지는 못하더라도 ‘사랑의 불시착’(Crash Landing on You)의 예처럼 적어도 여성 주인공이 가난한 노동계급 출신이 아니라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일을 계속하는 성공한 기업 CEO라는 것이죠.

 

<CNN>은 최근의 변화의 배경에는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 스트리빙 플랫폼 등 채널 다양화, 가족 관계 및 결혼관의 변화, 작가에 대한 외국 미디어의 영향, 여성 작가의 증가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드라마-K드라마-여성-캐릭터-변화-CNN-외신-보도

 

긍정적 변화...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CNN>은 이 같은 변화가 일부 한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는 있다면서도, 여전히 남성 중심의 직장 문화와 성폭력 등 범죄, 그리고 성적 고정관념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차별이 남아 있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또, 한국이 세계경제포럼 2022년 글로벌 성 격차 지수에서 146개 국가 중 99위를 차지했으며, OECD 데이터에서도 한국 여성이 남성 대비 평균 31.1% 적은 임금을 받는 등 성별 임금격차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방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극도로 분열적인 주제로 남아 있다면서 “‘페미니스트’라는 꼬리표가 종종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북미 지역과는 달리,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남성혐오를 암시하기 위해 경멸적으로 사용된다”(Unlike in North America, where the “feminist” label is often considered positive, the term is usually used pejoratively to connote misandry in South Korea)는 또 다른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K드라마에서의 여성의 활약이 단지 여성 시청자에게 어필하거나 단순히 드라마를 신선하게(fresh) 만들기 위한 제작자의 시도 때문은 아닌 건지 하는 평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 기존 영화, 드라마에서는 회사 대표부터 변호사, 의사, 조폭에 이르기까지 죄다 남성이었기 때문이 간단히 여성으로 바꾸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름을 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CNN>은 단지 색다름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려는 시도일 지라도 안방 극장에 여성 캐릭터가 더 많이 등장할수록 자연스레 여성 문제를 논의의 테이블으로 가져오는(female character will, nonetheless, naturally bring women’s issues to the table)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 꼭 나쁜 거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CNN 온라인 기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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