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러 약세는 개발도상국에 이롭기는커녕, 무역 둔화와 금융 불안정으로 오히려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16일(온라인판) 보도했다.
"가난한 나라들, 킹 달러 그리워 할 것"... 달러 약세가 개발도상국에 미칠 피해 <이코노미스트>
달러 약세가 '득'이던 시대는 끝났다?
Poor countries would miss King Dollar
Even though they normally like a weaker greenback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는 개발도상국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달러화로 부채를 갚는 부담이 줄고, 수입물가가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발생한 달러 약세는 단순한 경기 둔화의 신호가 아니라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의 신호이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다.
달러의 패권 약화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이 줄어드는 변화를 의미하며, 세계는 달러, 유로, 위안의 삼국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은 전환 비용과 복잡한 통화관리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 핵심 포인트 3가지
1️⃣ 이번 달러 약세는 전통적인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함
-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조치로 인해 무역 둔화가 주된 원인
- 수출 중심의 신흥국 경제는 미국의 수요 감소로 직접적 타격
- 일부 국가 통화는 달러보다 더 크게 하락하며 피해 심화 (예: 베트남 동)
2️⃣ 금융시장과 국가 재정에도 부정적 영향 확산 중
-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시장 동반 하락 (주가지수 -4%, 신흥국 신용가치 하락)
- 외화 조달 비용 증가로 신규 채권 발행 중단 (4월 발행 전무)
- 위험 프리미엄 상승으로 재정 부담 확대
3️⃣ 달러의 지배력 약화가 개발도상국에 구조적 위험 초래
- 단일 기축통화 상실 시, 달러·유로·위안 간 통화블록 형성 가능
- 저소득 국가들은 기존 달러 부채 관리와 신규 투자·수입 통화 간 이중 부담
- 각 블록 간 무역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욱 취약해짐
트럼프發 무역질서 재편이 몰고 온 달러 약세, 개발도상국에겐 ‘이중고’
세계 금융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흔들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달러 약세는 개발도상국에게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달러로 갚아야 할 외채 부담이 줄고, 수입 물가는 낮아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경제 및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달러의 약세가 개발도상국에게 오히려 손해가 되는 드문 시기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This time things will be different... Cheaper dollars will not cushion the blow)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금 관세 전쟁을 일으키며 글로벌 무역질서를 흔들자, 그 여파로 달러 약세가 나타났지만, 이는 과거의 단순한 경기 순환에 따른 약세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들은 지금, 무역 감소와 금융 시장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 '달러 약세 = 이득' 공식, 이번엔 통하지 않는다
달러는 4월 초 이후 4%가량 약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이는 신흥국에 유리한 흐름으로 간주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조치라는 비정상적 배경이 문제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미국 수요 감소에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달러 대비 자국 통화가 더 급격히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겪고 있다. 예컨대, 베트남 동(VND)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개발도상국의 통화들은 달러보다 더 빠르게 가치가 떨어지고 있으며, 주식시장과 기업 신용시장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Countries that will be hit hard... have seen their currencies fall even more sharply than the dollar.)
더불어, 신흥국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MSCI 지수는 4월 이후 0.5% 오르는데 그쳤으며, 신흥시장 주가지수(Dow Jones Emerging Markets Index)는 오히려 4% 하락했다. 신용 시장에서도 Schroders의 분석에 따르면, 신흥국 기업 신용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 달러 패권 흔들리면, 그 비용은 누가 지불할까?
이번 위기는 단순히 ‘달러 약세’의 차원을 넘어서 기축통화의 전환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캠퍼스의 경제학자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은 달러가 더 이상 세계를 지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며, “앞으로는 달러, 유로, 위안이 패권을 다투는 다극화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Barry Eichengreen... does not expect any single currency to claim its crown, with dollars, euros and yuan vying for supremacy.)
이 변화는 선진국보다 오히려 개발도상국에 더 큰 리스크를 안겨준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저소득 국가는 이미 달러화로 막대한 외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 이들은 유로 혹은 위안으로 수입과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중 통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통화 블록 간의 무역은 지정학적 긴장에 훨씬 더 민감해질 수 있어,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정리하면
이번 달러 약세는 단기적인 외채 부담 완화보다는, 장기적인 글로벌 질서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에 가깝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기존의 수출 주도형 개발도상국 경제 모델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으며, 달러 패권의 약화는 이들 국가에 구조적 전환 비용을 안기고 있다.
신흥국에게 ‘달러 약세=호재’라는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복잡한 글로벌 통화 재편의 과도기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달러 약세는 과거와 달리 개발도상국에 긍정적이지 않다. 세계 무역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미국의 수입 수요 감소와 금융시장 불안은 수출 중심 국가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동시에,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글로벌 통화체제 변화가 예상되며, 이 전환의 혼란은 저소득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의: 위 정보는 일반적인 정보이며, 개인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신중하게 내려야 합니다. (Disclaimer: This information is provided for general knowledge and informational purposes only, and does not constitute financial advice. It is essential to conduct your own research and consult with a financial advisor before making any investment dec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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