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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영어

외신으로 영어정복 001 - 헤드라인에서 현재 시제는 가까운 과거를 가리킨다

by 외눈바기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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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영어정복’ #001

현재 시제인데 과거를 나타낸다고? 헤드라인에서는 그렇습니다!

 

영어 기사 헤드라인에서는 일반적인 글의 본문에서와 다른 문법을 따르는 규칙이 몇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시제와 관련된 것인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원칙! 헤드라인의 현재 시제 동사는 그 일이 가까운 과거, 즉 약 하루 사이(24시간 내) 막 일어난 것임을 가리킵니다.

 

외신으로 영어정복, 그 첫 번째 시간입니다. 두둥!

 

첫 번째 글로 헤드라인(headline; 표제)에 대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기사의 첫 시작은 헤드라인이니까요. 어떤 이는 헤드라인이 기사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종이로 된 신문을 읽을 때나 온라인에서 기사를 접할 때나 대다수 기사들은 본문까지는 읽히지도 못하고 헤드라인에서 그 생명을 다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입장에서는 열심히 취재하고 심혈을 기울여 쓴 자식 같은내 기사가 헤드라인도 제대로 안 읽히고 외면받는다면 너무나 슬픈 일이겠지요. 제가 해 봐서 아는데요, 그 자괴감 잘 압니다.)

 

그만큼 헤드라인은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기사의 핵심을 압축적으로 담아야 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본문까지 더 읽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물론 기사뿐 아니라 인터넷의 수많은 글들이 실제 내용과는 큰 상관없이 그저 클릭만을 유도하기 위한 제목을 달고 있기도 합니다. 영어권에도 이런 낚시성 제목이 많아서 ‘클릭을 유도하는 미끼’라는 의미의 ‘클릭 베이트’(click-bait)라는 말이 일반화돼 있을 정도입니다.

 

 

영어신문-모음
영어 신문 (출처: 픽사베이)

 

 

자, 오늘은 그렇다고 헤드라인의 중요성이나 헤드라인에 통용되는 원칙들을 모두 다 다룰 수는 없고요. 앞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헤드라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가겠지만, 오늘은 딱 한 가지 원칙만 짚고 가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자 헤드라인을 접할 때 빠질 수 없는 원칙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알아 두고 앞으로 영어 기사 헤드라인을 접하실 때 그 느낌을 받으며 읽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게 무엇이냐!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영어 기사 헤드라인에서
현재 시제 동사는
막 일어난 가까운 과거의
일임을 나타낸다!

 

무슨 말이냐.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마침 오늘 아침 나온 <AFP> 통신의 기사를 하나 가져와 봤습니다.

North Korea fires ballistic missile, Seoul says

 

내용은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속보를 접하셨을 테지요. 주목할 부분은 ‘발사하다’라는 의미의 동사 fire가 ‘발사했다’(fired)의 과거형이 아니라 ‘발사하다’(fires)의 현재형을 취하고 있다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헤드라인에서 이미 일어난 과거의 일을 현재 시제로 표현하는 것은 뉴스의 즉시성, 현장감, 생동감이 더 잘 느껴지도록 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방송사나 통신사의 경우 거의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하게 마련이고 종이로 인쇄되어 아침에 배달되는 일간지 조간신문의 경우에도 바로 하루 전 일어난 가까운 과거의 일을 종합해 다음 날 아침에 독자에게 가져다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전, 즉 24시간 이내에 발생한 어떤 일을 기사로 전할 때 헤드라인에서는 과거가 아닌 현재형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굳어진 것이지요.

 

우리말 언론 보도에서는 주로 ‘개조식’으로 어미를 생략한 한자어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사하다’ 내지 ‘발사한다’와 같이 현재 시제냐 과거 시제냐를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아도 즉시성과 긴박성을 충분히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 발사”와 같은 방식으로 말이지요.

 

아무튼, 어떤 배경에서 이런 원칙이 만들어졌는지까지 다 이해하면 더 좋겠지만 귀찮다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영어 기사 헤드라인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발생한 일을 과거 시제가 아니라 현재 시제의 동사로 처리한다.”

 

그럼 애초부터 현재로 표현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느냐? 현재는 그대로 현재형으로 쓰면 됩니다. 간단하죠? 물론, 일단락 된 일이 아니라 계속 진행 중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일반 문장에서처럼 ~ing 형태의 현재 진행형을 쓰기도 합니다.

 

 

자, 그럼 몇 가지 예를 더 보여드리는 것으로 오늘 포스팅은 마무리하겠습니다.

 

BLACKPINK becomes 1st K-pop girl group to top Britain’s Official Albums Chart <Yonhap>

블랙핑크,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첫번째 K팝 걸그룹이 되다

→ 블랙핑크, K팝 걸그룹 최초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 등극

 

Korea’s Won Not Facing Woes Seen in Earlier Crises, Fin Min Says <Bloomberg>

한국 원화, 이전 위기 때 보였던 우려에 직면해 있지는 않다고 재무장관이 말하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환율급등, 외환위기·금융위기 때와는 달라”

 

Elon Musk faces skeptics as Tesla gets ready to unveil ‘Optimus’ robot <Reuters>

테슬라가 ‘옵티머스’ 로봇 공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회의론자들과 직면한 일론 머스크

→ 테슬라,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공개 임박... “기술적으로 무리” 회의론 마주한 머스크

 

 

오늘 첫 글 어떠셨나요? 영어 기사 헤드라인에서 가까운 미래는 현재로 나타낸다는 법칙을 알고 나니 뒤따르는 궁금증이 있었나요? 이어지는 글에서는 오래된 미래, 곧 일어날 미래, 먼 미래 등 다른 시점의 일은 헤드라인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시제 외에도 ‘헤드라인에서는 Be 동사를 생략한다’는 원칙 등 알아 두시면 유용한 내용이 많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조금 더 간략하게 툭툭 치고 나가듯 가볍고 경쾌하게 진척시켜 보겠습니다.

 

한 포스팅에 한 포인트씩. 부담 없이 함께 걸어 나가시다 보면 지식과 노하우가 조금씩 축적되면서 자연스레 영어로 된 기사를 대하는 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전 포스팅을 놓치지 않고 모두 읽고 꼼꼼하게 공부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만 다음 글을 읽을 수 있는 그런 방식은 지양하겠습니다. 어떤 것은 놓쳐도 좋고요, 여유가 되는 분이라면 매 포스팅을 더 열심히 공부하듯 해 나가셔도 좋습니다. 딱 하나, 그냥 꾸준히만 같이 걸어요. 그럼 스트레스 받지 않고도 분명 더 나아질 거라 약속드려요!

 

그럼 다음 글 기대해 주시고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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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신문> 기자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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