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다시 급격히 상승해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란 갈등의 확산이 석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으나 현재의 석유 공급 과잉으로 그 충격은 2022년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지가 보도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석유 가격의 급등 위험이 부각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석유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이란의 석유 생산 중단 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유가가 2022년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핵심포인트 3가지:
- 공급 상황: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달리 현재는 석유 공급이 풍부하고, OPEC 국가들은 생산을 늘릴 여력이 있습니다.
- 수요 감소: 미국, 유럽, 중국의 경제 둔화로 석유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 상승에 제약을 줄 수 있습니다.
- 지정학적 리스크: 이란의 석유 인프라 공격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2022년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중동 갈등이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며, 전 세계 석유 시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동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고, 이란과의 직접적인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동은 세계 석유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글로벌 석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달리 현재 석유 시장의 상황은 보다 안정적입니다. 그 이유는 석유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The Economist>는 이번 주말판 최신 기사에서 2개의 심층 기사를 통해 현재의 유가 흐름과 미래 가격 전망에 대한 분석을 내 놨습니다. 그 핵심 내용을 여기 요약해 소개합니다.
전 세계 소비자, 운전자 및 정치인은 유가를 초조하게 주시하고 있다. 1년 전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중동에 대한 위협은 두려운 만큼 명백하다. 석유만큼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상품은 거의 없다. 그리고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이 잘 알고 있듯이, 그만큼 선거를 좌우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 2년간의 인플레이션은 유권자들이 스티커 쇼크를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보여줬다. (All around the world consumers, motorists and politicians are nervously eyeing the oil price. The conflict between Israel and Hamas that began a year ago is spreading. If all-out war erupts between Israel and Iran, the threat to the Middle East, a region that produces a third of the world’s crude, is as obvious as it is scary. Few commodities affect the global economy as much as oil does. And, as America’s presidential candidates are keenly aware, few are as likely to sway an election. The past two years of inflation have shown just how much voters hate sticker shock.)
공급 과잉, 시장의 완충 역할
현재 석유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OPEC 및 그 동맹국들은 가격 유지를 위해 감산을 시도했으나, 일부 회원국들의 비협조와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조차도 $100 배럴 목표가를 포기하고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등 비OPEC 국가들의 생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석유 공급은 이전보다 훨씬 탄탄한 상황입니다.
수요 둔화, 가격 상승 압박 완화
석유에 대한 수요 역시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 둔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석유 수요 증가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또한, 전기차의 보급 확산과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석유 수요는 장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공급 과잉과 맞물려 2025년까지 유가가 $7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잠재적 충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단기적으로 석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물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중요한 요충지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충돌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러한 조치를 취할 경우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고, 중국 등 주요 수입국들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안정적 전망' 불구 '만일의 상황'에는 대비 필요
<이코노미스트> 지는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석유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인해 그 충격은 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란의 과격한 대응이나 해협 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유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중동의 갈등이 석유 시장에 미칠 충격은 과거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유가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란의 석유 인프라 공격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2022년과 유사한 유가 급등 현상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석유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현재로서는 다소 완충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만약 원유시장이 그러한 시나리오를 조금이라도 믿는다면, 그들의 두려움은 현재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가까운 장래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베팅한 트레이더들은 포지션을 풀기 위해 서두를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최근의 가격 상승은 지난 18개월 동안의 비교적 차분한 기준에 비춰도 눈에 띄지 않는다. 월요일 늦은 거래에서는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평균 82달러였다. 2022년에는 $100. 1년째 계속되고 있는 중동 분쟁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그러나 유가가 다시 세 자릿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것들이 매우 잘못되어야 한다. (Were oil markets to believe such a scenario even remotely likely, their fears would start to be reflected in the current price. Traders who had bet on prices falling in the near future would be rushing to unwind their positions. Zoom out a little, however, and the recent rise in prices does not look striking, even by the relatively sedate standards of the past 18 months. In late trading on Monday they pushed past $80 a barrel. Last year they averaged $82; in 2022, $100. The one-year-old conflict in the Middle East has confounded many expectations. But for oil prices to reach triple digits again, a lot of things still have to go very, very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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