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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경제

코스피 2,300 붕괴, 증시 폭락 ‘이제 시작’...다음은 OOO, ‘나 떨고 있니?’

by 외눈바기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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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00 붕괴, 증시 폭락 이제 시작’...다음은 OOO, ‘나 떨고 있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 연말연시 이래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나스닥 종합주가지수(Nasdaq Composite)와 S&P500이 이미 연초 대비 각각 -30%, -20% 이상 떨어졌지만 적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이 앞으로 추가적인 증시 하락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 지수 등 국내 주식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증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때 수준으로까지 폭락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대대적으로 풀렸던 유동성 장세로 주식 시장에 꼈던 거품이 걷히려면 아직 멀었고 증시 대폭락도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겁니다.(*한창 이 글을 준비하던 중 “코스피, 2개월여만에 장중 2,300선 붕괴”라는 속보가 들려왔습니다. 참고로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코로나19 당시 1,500선마저 붕괴된 바 있습니다.)

 

증시가 하락을 멈추고 다시 상승으로 반전하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방향성이 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다시 돌아서야 합니다. 이같은 연준의 피봇(pivot)이 가능하려면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고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실업률의 증가, 다른 하나가 자산 가격의 거품 제거입니다.

 

주식 시장의 거품도 아직 다 걷히지 않았다고들 하지만 더 큰 거품은 다름 아닌 부동산에 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주식 시장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이제 부동산 시장까지 뒤덮기 시작할 모양입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 6.3%...2008년 금융위기 후 22년만의 최고치 경신

 

<WSJ> 기사 캡쳐 이미지

 

간밤에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모기지) 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마침 또 오늘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아파트값 등 부동산 가격은 주가 변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고 묵직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일단 한 번 방향을 잡으면 더 크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Freddie Mac)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간 ‘30년 만기 고정금리식 모기지 금리’의 평균치가 전주의 0.62%에서 0.27%포인트 상승한 6.29%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래로 22년만에 최고치를 새로 쓴 것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장세가 한창이던 전년 동기의 2.88%에 비해도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이런 높은 금리에 무리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블룸버그>(Bloomberg)는 “주택시장이 계속해서 ‘맞바람’을 맞고 있다(the housing market continues to face headwinds)”고 한 프레디맥의 샘 카터(Sam Khater)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언급을 인용했습니다. 카터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이 낮아지고(house prices are softening) 판매 건수도 줄고 있지만(home sales have decreased) 매물은 통상 수준보다도 훨씬 적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the number of homes for sale remains well below normal levels)”고도 했는데요. 쉽게 말해 팔려고 내 놓은 집이 이전보다 낮아진 가격에도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는 매물이 많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금리환율 금융위기 우려감...주식부동산시장 공포의 끝은 어디인가?

 

2022년 9월 23일(금) 오후 2:12pm 현재 코스피, 코스닥 지수 현황. <다음 금융>(https://finance.daum.net/)에서 갈무리.

 

앞으로 봐야 할 공포스러운 자산 시장의 분위기, 대체 끝이 어디일까요? 어디까지 가야 바닥을 짚고 다시 튀어 오를 수 있을까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들을 보면 아무래도 근시일 내는 아닐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입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집값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올라(going up at an unsustainably fast level)” 부동산 시장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해 ‘keep at it(견뎌내다)’이란 표현을 썼는데 주가와 집값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치솟더라도 확실히 물가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밀고 나갈 뜻을 내비친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주택시장 불황, 가격 어디까지 더 떨어질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년 중반까지 크게는 전고점 대비 -20%까지도 가격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with prices falling as much as 20% from their peak by the middle of next year)”는 판테온 매크로(Pantheon Macro) 이언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코스피 2,300선 붕괴 속보에 앞서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알리는 소식이 먼저 전해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0선을 뚫고 79.5까지 내려왔다는 내용입니다. ‘100’을 기준선으로 한 이 지수는 수치가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년 후반 이후로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이 가격에도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앞서 살펴본 미국 주택시장의 상황과 비슷해 보이지요? 이렇게 ‘매도 우위’가 지속되는 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는 치솟고, ‘강 달러’, ‘킹 달러’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습니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가능성에 한국 경제에 불황의 그림자가 들이닥치고 있습니다. 주가가 얼마나 더 빠져야 할까요? 아파트값이 얼마나 떨어질까요? 이 모든 고통이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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