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하면 ‘빼빼로 데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유명한 기업의 상업 마케팅 성공 사례입니다. 하지만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인 것만은 아닙니다. 이날은 ‘싱글스데이’, ‘지체장애인의 날’, ‘농업인의 날’, ‘가래떡 데이’ 등 다른 의미로도 기념, 기억되고 있습니다. 11월 11일을 총정리해 봤습니다.
빼빼로데이
1이 네 개나 겹친 11월 11일에 친구, 연인 등 지인들끼리 숫자 ‘1’처럼 기다란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는다는 의미를 가진 상업적 기념일입니다. 1990년대 중반 학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을 이후 제품 제조사가 본격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며 크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1983년 초코 빼빼로 과자를 처음 출시한 롯데제과는 1997년부터 적극적으로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펼쳐 매년 11월 11일만 되면 빼빼로를 주고받는 풍습(?)이 정착했습니다. 이를 두고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한편, 롯데제과는 올해로 출시 39년째를 맞은 빼빼로 과자의 글로벌 확산을 염두에 두고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가 출시된 1983년부터 2021년 12월까지 거둔 실적만 해도 약 1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빼빼로는 출시 당시부터 독창적인 모양으로 인기를 모았는데, 1995년 이후 빼빼로데이 덕에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가 출시된 1983년부터 1995년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630억 원인데, 빼빼로데이가 생긴 1996년부터 2021년까지 25년간 거둔 매출이 약 1조 6,000억 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치즈스틱 데이’ 등 유사 마케팅 캠페인도 많습니다.
광군제, 광군절, 싱글스데이(Singles’ Day), 독신자의 날
중국에서 매년 11월 11일은 광군제 또는 광군절로 기념됩니다. 싱글스 데이(Singles’ Day), 즉 독신자를 위한 날입니다. 중국에서는 이성 친구나 애인 없는 사람을 일컬어 ‘광군’(光棍)이라고 하는데 광군절은 광군을 위한 명절이라는 뜻입니다. 숫자 ‘1’의 형상이 짝이 없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데서 싱글스데이가 비롯되었습니다. 1의 개수에 따라 1월 1일은 소광군제,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광군제, 11월 11일은 대광군제라 합니다. 1990년대 난징의 대학에서 시작된 싱글스데이는 원래 쇼핑과는 무관한 날이었는데요, 싱글스데이를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으로 가득 찬 ‘쇼핑 데이’로 탈바꿈시킨 건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이었습니다. 마윈은 쇼핑 대목인 국경절 연휴(10월 초)와 크리스마스·연말 성수기 사이의 징검다리로 11월에 뭔가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광군제에 ‘솽스이(雙十一) 중국 소비자의 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솽스이는 11이 겹쳤다는 뜻입니다. 광군절 행사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중국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전자제품 등을 할인가에 구매하기도 하는 등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농업인의 날 (feat. ‘가래떡 데이’)
우리나라에서 농민의 수고를 격려하고 일손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11월 11일로 지정한 법정기념일로 비공휴일입니다. 해방 후 ‘권농일’(농사를 권하는 날)로 시작했는데, 1973년에는 ‘어민의 날’, ‘목초의 날’ 등과 합쳐져 ‘권농의 날'로 변경되었다가 1996년 다시 ‘농업인의 날’로 변경되었습니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하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함”이라고 제정 배경을 밝히고 있습니다. 농업인의 날에는 소관 정부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농업인의 노고에 감사하는 기념행사가 개최되며, 같은 날인 11월 11일을 ‘가래떡의 날’로 정해 쌀 소비를 촉진하는 이벤트 등 민관 다양한 기관, 단체에서 농산품과 관련된 행사를 열기도 합니다. 올해도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농업인의 날 11월 11일을 맞아 특정 기업의 과자 제품을 마케팅하는 OOO데이와 같은 상업적인 의미의 행사보다 전통 가래떡을 주고받으며 우리 농업과 우리 쌀의 가치를 되새겨보자는 취지를 내세운 여러 행사를 개최하며 ‘가래떡 데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체장애인의 날
지체장애인(肢體障碍人)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매년 11월 11일입니다. ‘장애인의 날’(매년 4월 20일)과는 별도로 지정해 지체장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에 대한 격려와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01년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지정했습니다. 11월 11일로 정해진 까닭은 숫자 ‘1’처럼 힘차게 일어서자는 의미를 담아서라고 합니다. 참고로 지체장애인이란 소아마비, 한센병, 신체절단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말합니다. 지체장애인의 날에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와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체장애인대회가 열리며 체육대회, 각종 전시 등 행사가 펼쳐집니다.
보행자의 날
11월 11일은 국토교통부가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생활 속 걷기를 활성화하고자 지정한 ‘보행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0년 ‘지속가능 교통물류 발전법’에 따라 미세먼지 증가, 제한적인 에너지의 위기 도래, 환경보호 요구에 대응하는 한편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한 국가기념일로 올해(2022년)로 제13회 보행자의 날을 맞게 됐습니다. 보행자의 날에는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일반 시민 등이 참여해 걷기 행사, 걷기 챌린지, 교통안전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됩니다. 또,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 개선 등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 수여, 시민 참가자들의 걷기 행사, 경품 추첨 등도 진행됩니다.
우리 가곡의 날
문화 예술계에서는 11월 11일을 가곡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국예술가곡진흥위원회의 공동대표 최영섭 작곡가가 2004년 가곡의 날을 제안했고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우리 예술인 가곡을 살리기 위해 제정했다고 합니다. 날짜는 청소년에게 가장 인기 있는 날 중에 골라 청소년들에게도 가곡이 널리 알려지고 좋아질 수 있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11월 11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광복 60주년을 맞는 해였던 2015년 11월 11일에 제1회 ‘우리 가곡의 날’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외의 기념일
이외에도 11월 11일은 ‘젓가락의 날’, ‘레일 데이’, ‘광고의 날’ 등으로 기념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미국 재향군인의 날’, 영연방 국가에서는 ‘영령 기념일’(현충일), 폴란드와 앙골라에서는 ‘독립기념일’ 등으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 광고의 날 - 대한민국
· 눈의 날 - 대한민국, 대한안과학회
· 젓가락의 날(젓가락 데이) - 대한민국
· 레일데이(코레일) - 대한민국
· 서점의 날
· 해군창립기념일, 해군의 날 - 대한민국
· 유엔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 - 대한민국 및 6·25 전쟁에 참전한 21개국
· 미국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 미국
· 영령 기념일 - 영연방 국가의 현충일
· 폴란드 독립기념일 - 폴란드
· 앙골라 독립기념일 - 앙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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