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눈경제

“미국 경기침체, ‘빼박’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예견

by 외눈바기 2022. 11. 8.
반응형

루치르 샤르마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에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정말 이러다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지는 일 없이 연착륙에 성공하게 되는 걸까요? 낙관론이나 비관론, 어느 한쪽으로도 너무 치우치지 말고 균형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침체 가능성 100% vs 35%

 

글로벌 투자사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마(Ruchir Sharma) 회장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기고문에서 미국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언급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루치르 샤르마 회장 기고문에 대한 별도 소개글은 본 포스팅 맨 아래 링크 참고

 

8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금융기관, 투자자, 경영자 등 시장 참여자들 대다수가 미국 경기가 곧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음을 내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의 가장 강력한 투자 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조심스럽게 낙관적인’(cautiously optimistic)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여전히 35%로 보고(still sees a 35% chance of a US recession in the next 12 months) 있습니다. 35%라 해도 평상시보다 2배 높은 가능성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예측 평균치인 63%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Jan Hatziu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여전히 경기침체 없이 현재의 고물가 경제에서 미래 저물가 경제로 이행하는 꽤 그럴듯한 가능성의 4단계 경로를 보고 있다”(We still see a very plausible non-recessionary four-step path from the high-inflation economy of the present to a low-inflation economy of the future)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미국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inevitable) 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경기침체는 슬램덩크(slam dunk), 즉 ‘빼도 박도 못할’(빼박) 확실한 일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연준(Fed)이 여전히 경기침체를 피해 미국 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블룸버그>의 10월 말 ‘블룸버그 경제 모델’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100%라는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ed Davis Research)에서 실행한 확률 모델로도 글로벌 경기 침체 확률이 98.1%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플러스 영역에 머물면서도 보다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으로의 이행이 이미 벌어지고 있으며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예측한 내년도(2023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약 1% 수준입니다. 경기침체는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입니다.

 

 

미국-경기침체-가능성-골드만삭스-CNN-보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골드만삭스 전망을 보도한 <CNN>

 

고용시장 재조정, 명목 임금상승률 둔화... 고물가는 여전히 숙제

 

골드만삭스는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 중 하나로 고용시장의 재조정과 임금 지표를 들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지만 골드만삭스는 고용시장의 재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금요일의 예상보다 강력한 고용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Goldman Sachs는 “고용 시장의 재조정이 궤도에 오른 것처럼 보인다”(the rebalancing of the job market looks to be on track)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임금 수준도 아직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사실(the fact that wages have cooled off, though they remain high)에 주목했습니다.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착륙으로 가는 좁은 경로에서 최근 가장 고무적인 일은 명목 임금 상승률의 둔화”(the most encouraging recent step on the narrow path to a soft landing has been the slowdown in nominal wage growth)라고 썼습니다.

 

 

로렌스-서머스-전-재무장관-경기침체-대비-조언
같은 날 CNN에 출연해 경기침체에 대비하라고 조언하는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골드만삭스의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즉 높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대응해야 할 주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골드만삭스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가격 측면, 즉 물가를 낮추는 노력은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딘 수준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물가 지표는 더 악화하는 것은 분명 멈췄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도 못했습니다. 물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더라도(peak out) 그 속도가 너무 더디다면 연준의 긴축 정책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속도조절이나 피벗(pivot)의 시점도 더 늦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다시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일 것입니다.

 

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Larry Summers) 전 재무장관은 같은 날 <CNN>에 출연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보유 중인 자산을 지키기 위해 투자에 신중히 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물가 잡기와 경기 살리기, 금리 인상과 경제 연착륙 사이에서의 연준의 줄타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이번 주 공개될 물가 지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다른 글 >

경기침체, 피할 순 없는 걸까? 루치르 샤르마 회장의 시나리오는?

 

경기침체, 피할 순 없는 걸까? 루치르 샤르마 회장의 시나리오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라는 이름의 유령이... 경기침체는 정말 피할 수 없는 걸까요? 모두가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사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

swife.tistory.com

 


[경고] 본 블로그 콘텐츠의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 도용하는 등의 행위를 금합니다. 필요시 URL 링크나 SNS를 통한 공유를 활용해 주세요.

*블로그에 언급된 정보는 단지 참고 사항일 뿐 투자 권유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블로그 ‘구독’하고 가치 있는 정보, 돈이 되는 정보 받아보세요!

*RSS Feed(URL): https://swife.tistory.com/rss

 


 

<영어 신문> 기자 출신,
국내 최고’ 외신 해설 블로거!

‘공감’ ‘구독’,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