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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영어정복 009 - 영어 신문 보도사진 대하는 법... 100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

by 외눈바기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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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영어정복’ #009

‘100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 영어 신문의 보도사진을 대하는 법

 

영어 신문이나 영어로 된 다른 언론 매체의 보도를 접하실 때 사진을 얼마나 유심히 보시나요? 사실 책이나 잡지 등 다른 인쇄 발간물에서도 그렇지만 신문에서 사진 한 장이 갖는 힘은 때로는 100개의 단어보다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종이 신문이든 온라인 매체든 말입니다. 오늘부터는 몇 회에 걸쳐 영어 매체에서 사진 보도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뉴욕타임스-1면
<뉴욕타임스> 1면 사례

 

신문을 펼쳐 들었을 때 시선이 가장 먼저 내리 꽂히는 곳?

 

신문을 펼쳐 들었을 때 독자들의 시선이 가장 먼저 가 닿는 곳은 어디일까요? 종이 신문을 기준으로 할 때 보통 1면을 먼저 펼쳐 들고 전체 페이지를 한눈에 들여다보는 몇 초, 아니 영점 몇 초로 신문 읽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잠깐 찰나에도 내 눈길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이 가로 X 세로 대략 39cm X 54cm 정도 지면의 어느 한 지점일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의식적으로 그곳을 보려 했다기보다 나도 모르게 그리로 시선이 이끌린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 자리가 어디일까, 조사해 봤더니 보통은 신문의 제호(한국일보, 뉴욕타임스 등 신문 이름)이나 가장 윗 머리기사의 굵직한 헤드라인 활자보다도 바로 큼지막한 사진, 바로 그곳인 경우가 많더라는 겁니다.

 

100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이 갖는 힘이 클 때가 있다는 말은 몇몇 인상 깊은 사진, 이를테면 퓰리처상(Pulitzer Prizes)을 받은 보도사진이라든지 그런 예에서 확인하곤 합니다. 실제로 신문이나 잡지를 볼 때도, 그것이 온라인 기사 한 꼭지일 때도 사진, 일러스트, 차트, 그래프, 도안 등 시각적(visual) 요소가 활자(헤드라인 제목, 부제목, 본문 활자 등)화된 의미 요소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다가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문사 편집국에서는 1면을 비롯한 각 면마다 페이지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어느 자리에 어떤 기사를 배치하고, 또 어떤 사진이나 다른 이미지를 배치할 것인지를 매우 전략적으로 고민합니다.

 

보통 신문 지상에서 이뤄지는 사진 보도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겠는데요, 하나는 어떤 기사의 ‘관련 사진’으로 쓰인 경우고 다른 하나는 어떤 기사의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단독 사진’(standalone photo)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지금 설명 드리고 있는 내용은 영어 신문이고 우리말 신문이고 구분 없이 두루 적용되는 것이라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 국내 언론의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데일리-1면

 

<이데일리>의 2022년 9월 22일 자 1면 중앙 상단에 쓰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진은 바로 위 헤드라인 JY “내달 손정의 만나 ARM 인수 제안 들을 것” 제하의 기사와 연관된 사진입니다. 보통은 사진이 없었더라면 헤드라인과 본문 활자로만 이해했어야 할 기사를 사진 속 인물을 통해 ‘아, 삼성 관련 기사구나’ 하고 곧바로 알아챈 후 기사를 읽을 수 있게 돕는 보조적 장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물론, 이것은 0.00001초 안에 일어나는 부지불식 간의 일로 지나갑니다. 잘 쓰인 관련 사진은 해당 기사에 대한 관심을 돋우고, 본격적인 기사 읽기에 앞선 마중물 역할을 해 줍니다.

 

아래 2022년 9월 7일 <세계일보> 1면의 사진 배치도 마찬가지로 톱 뉴스로 내세워진 13시간 만에 주민 2명 ‘기적의 생환’ 기사의 관련 사진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구조 당시의 강렬한 이미지를 두 컷 나란히, 그것도 헤드라인보다도 상단에 배치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세계일보-1면

 

 

사진 한 장 단독으로도 보도가 된다고?

 

한편, 신문 지면을 보다 보면 어떤 사진에 먼저 시선이 가긴 했는데 주변 어디를 봐도 관련된 기사는 없이 사진과 사진 설명(캡션, caption)으로만 마무리된 경우를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사진이 주변의 다른 어떤 기사의 보조적인 역할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독립적인 단독 보도 꼭지로서 내세워진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헤드라인과 본문의 활자 위주로 된 지면에서 ‘포인트’를 줌으로써 독자의 관심을 사고자 할 때 주로 쓰는 방법인데요, 국내 언론의 경우 국제적으로 큰 뉴스로서 어떤 시각적 장면의 임팩트가 강렬한 사건인 경우 일단 1면에서는 단독 사진만으로 갈음하고 보다 상세한 설명을 활자화된 기사로 푸는 것은 신문을 몇 장 넘겨 나오는 국제면 등에서 다루는 식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양한 분야의 국내 뉴스로도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1면에 단독 사진 보도로 큼지막하게 내건 다음 실제 활자로 풀어낸 기사는 페이지를 넘겨 정치면, 경제면 등으로 넘어가면 볼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 <조선일보> 1면의 예도 지면의 최상단 약 3분의 1 크기를 할애해 화마와 싸우는 소방 공무원의 이야기를 그 아래 코로나19 백신 접종 헤드라인보다도 더 크고, 강렬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기사 본문은 없지만 “저 안에 대장님이...”라는 대원의 안타까운 대사를 헤드라인 삼아 별도의 보도 꼭지로 구성한 예입니다.

 

 

조선일보-1면

 

 

물론 이같은 사진 보도의 쓰임새가 1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넓은 책상 위에 신문을 펼쳐 페이지를 넘겨가다 보면 이제 양면으로 펼쳐진 레이아웃을 볼 수 있을 텐데요. 2-3면, 4-5면, 나아가더라도 각 페이지마다 사진이 한 장이라도 쓰이지 않은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진들은 우리의 시선을 가장 먼저 유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편집자가 매우 전략적으로 고민해서 사진을 잘 썼다면 말이죠. (때로는 감각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진으로 된 ‘광고’가 독자의 시선을 제일 먼저 유혹하기도 합니다.)

 

 

왕좌의게임-신문-광고
신문 지면에 용의 그림자를 드리운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문 광고를 낸 HBO 드라마 <왕좌의게임>

 

 

 

가디언-1면
영국 신문 1면

 

아무튼, 영어 신문의 사진 기사, 사진 보도를 어떻게 보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소개를 하려다 보니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도 한참 전에 서론만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부담 없이 사진이라는 요소(더 넓게는 이미지라는 시각적 요소)가 저널리즘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새삼 느끼는 시간 정도로 지나가 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사진을 이야기하다 보니 신문 지면의 페이지 구성, 레이아웃, 디자인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드는데요. 신문 지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구성 요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다음 회에서 별도로 갖도록 하겠습니다.

 

 

외신으로 영어정복! 그럼 다음 글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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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신문> 기자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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