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최근 고용, 소비 등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의 전망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긴축 및 금리 상승 우려에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주요 발언을 원문과 함께 알아 보고 막 끝난 간밤의 뉴욕증시 상황을 정리합니다.
파월 “최근 경제지표 강세... 최종 금리 높아질 가능성”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예전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The latest economic data have come in stronger than expected, which suggests that the ultimate level of interest rates is likely to be higher than previously anticipated)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2%까지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Although inflation has been moderating in recent months, the process of getting inflation back down to 2% has a long way to go and is likely to be bumpy)이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만약 전체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을 필요로 함을 의미한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 (If the totality of the data were to indicate that faster tightening is warranted, we would be prepared to increase the pace of rate hikes)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Restoring price stability will likely require that we maintain a restrictive stance of monetary policy for some time)고도 말했습니다.
뉴욕증시, ‘매파’ 파월에 급락... 다우 1.72%↓ 나스닥 1.25%↓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당장 이달 21~22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결정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매우 ‘매파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3월 ‘빅스텝’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고 최종 금리도 6% 안팎이 될 가능성을 주목했습니다. 시카고 페드워치는 이날 파월 의장 발언 직후 이달 연준이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전날 30%에서 70%로 높여 반영했습니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1%대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 내린 32,856.46에,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1.53% 빠진 3,98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5% 밀린 11,530.33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파월 의장이 강도 높은 매파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여전히 뜨거운 미국의 고용시장과 물가 때문입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12월(6.5%)과 거의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해 12월(0.1%)보다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습니다.
특히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월에 4.7% 올라 12월(4.6%)보다 더 많이 상승, 인플레가 다시 악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또 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시장 전망치의 3배에 육박하고 실업률도 54년만의 최저치를 찍은 것은 구인난과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인플레 장기화의 악순환에 대한 우려에 불을 붙였다.
이처럼 지난 달 발표된 1월 경제지표들이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오르면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인지에 따라 향후 연준 행보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월 21~22일 FOMC에서의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당장 이번 주 고용보고서(10일 금요일)를 시작으로 뉴욕 연방은행의 2월 기대 인플레이션(13일 월요일)과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 화요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5일 수요일) 등 중요한 지표들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라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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