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바닥 쳤을까? ‘베어마켓 반등 후 결국 다시 하락’ 예상하는 월가
미국 증시가 9월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 10월 4일(월) 첫 거래일 이후 연 이틀 2~3%대의 강한 반등을 보여줬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 연준이 ‘피봇’(pivot), 즉 현재 긴축 중심의 통화 정책에 대해 방향을 전환하거나 최소한 속도 조절에 나설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오랜만의 반등 랠리에 다소 마음이 들뜬 분들도 있을 텐데요. 이럴 때일수록 침착함과 냉정함을 잃지 않고 더 신중하게 임해야 하겠습니다. 이 글이 ‘균형 감각’을 잡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HSBC, S&P 500 지수 목표 4,450에서 3,500으로 하향 조정” <블룸버그>
올해 마지막 분기를 시작하는 10월에 접어들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해, 한국 등 아시아 증시, 유럽 증시까지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월가(街)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 랠리를 사지 않고 있습니다(not buying this stock-market rally).”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5일 “S&P 500, 베어마켓 반등 후 더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월가”(Wall Street Sees S&P 500 Falling Further After Bear-Market Bounc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HSBC부터 크레디트 스위스까지 많은 대형 은행들이 미 증시가 궁극적인 바닥에 도달했다는 데 대해 회의적(skeptical)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주가가 여전히 기업 이익 및 가치평가에 대해 더 높은 금리가 가져다주는 리스크를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경고”(warning that US equity prices still don’t fully reflect the risks of higher interest rates on earnings and valuations)인 것입니다.
HSBC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조치로 기업의 이익과 주가에 추가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S&P 500 지수에 대한 연말 목표치를 4,450에서 3,500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fA) 등 회의론의 편에 가세한 것입니다.
회의론자, 증시 저점 ‘아직 멀었다’... ‘2023년 초 바닥, 하반기 반등 기대’
<블룸버그>는 S&P 500에 대한 가치평가 리스크는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몇 달 동안 대부분의 하락은 기업의 수익성 둔화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맥스 케트너 HSBC 멀티자산 전략가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전날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 역시 ‘내년도 기업 실적 성장 악화’를 들어 S&P 500 지수에 대한 연말 목표치를 3,850까지 내렸습니다. 기존 전망보다 10%나 내린 것입니다. 앞서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고금리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수 목표치를 4,300에서 3,600으로 크게 낮춘 바 있습니다.
월가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비관론자 중 한 명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Mike Wilson)은 현재 미국 증시가 “베어 마켓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을 뿐”(US equities are in the final stages of a bear market)이라며 연말연시 즈음에는 S&P 500 지수가 3,000~3,400선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회의론 내지 신중론을 종합하면 미국 증시의 “대세 하락 추세에는 변화가 없으며, 바닥은 아직 멀었다”는 것입니다. HSBC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져감에 따라 주식 등 위험 자산은 2023년 초 저점을 찍은 후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케트너 HSBC 멀티자산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중단 또는 종료를 알리는 신호를 보낼 때 비로소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안도를 증시에 가져다줄 것이고 S&P 500 지수도 2023년 연말까지는 4,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일(현지 시간) 마감한 S&P 500은 현재 3,790.9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시 전망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으며 회의론자들의 시각 역시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기관들도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투자자들은 다양한 관점을 균형 있게 받아들여 참고하되 결국 최종 판단과 투자 결정은 본인이 내려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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