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으로 영어정복’ #003
영어 기사 헤드라인에서 ‘be 동사’는 보통 생략됩니다
영어 기사 헤드라인에서 be 동사는 통상 생략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Am, Is, Are, Was, Were 등 여러 형태로 변형된 be 동사를 헤드라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to 부정사’ 구문으로 쓰인 be 동사는 ‘to Be’의 형태로 헤드라인에 등장할 수 있습니다.
“저... 그런데 be 동사는 어디 있나요?” 느낌 왔다면 생략된 것!
일반적인 문장이라면 분명히 be 동사가 있어야 할 자리에 be 동사가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애플은 언제든 곧 중국 시장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일반적인 문장으로 쓴다면 다음처럼 할 수 있을 겁니다. “Apple is ready to leave the Chinese market anytime soon.”
그런데 헤드라인에서는 이 ‘is ready’(준비되어 있다)에서 be 동사의 변화형인 is를 과감히 빼버리는 것이죠. “Apple ready to leave Chinese market anytime soon” (눈치채셨겠지만, 헤드라인에서는 be 동사뿐만 아니라 정관사 the나 부정관사 a/an도 어지간해서는 다 생략합니다. 마침표도 찍지 않고요. 이 부분은 별도의 회차로 따로 소개하지 않으니 이번 기회에 알아두고 가세요.)
그런데 be 동사는 언제 주로 쓰이나요? 주어가 ~한 상태임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be 동사의 뒤에는 형용사나 (형용사 역할을 하는) 과거분사형 동사가 따라붙는 경우가 많죠. 다시 말해, 헤드라인에서 형용사나 과거분사 앞에는 ‘be 동사가 생략되었겠거니’ 짐작하시면서 읽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는 것입니다.
벌써 20년이 지난 일이지만 미국의 본토가 공격당했던 9/11 사태 기억하시지요? 온 세계가 충격에 빠진 그날, 전 세계 영어 신문들이 1면 통단 헤드라인으로 “America Under Attack”이라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새겨 넣었습니다. 일반 문장이었다면 미국이 공격당하고 있다, 즉 “America Is Under Attack”이라고 했어야 하겠지만 헤드라인이기 때문에 Is가 생략되었습니다.
다음은 헤드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be 동사 생략의 예시입니다.(감을 익힐 수 있도록 괄호 안에 일부러 생략된 be 동사를 넣어 봤습니다.)
Fed officials (are) reluctant to call inflation peak as policy meeting looms <Reuters> (2022.9.8.)
정책결정 회의가 다가옴에 따라 연준 관료들 인플레이션 정점 선언 꺼려해
US VP Harris (is) set to visit Korean DMZ <Reuters> (2022.09.27.)
해리스 미 부통령 한국 DMZ 방문 예정
South Korea’s Yoon (is) in hot water over alleged ‘hot mic’ moment criticizing US Congress <SCMP> (2022.09.27.)
한국 윤 대통령 미 의회 비판 비속어 발언 녹음으로 뜨거운 논란 한가운데 있어
EU (is) ‘prepared to meet challenge’ if Russia fails to respect energy contracts <Guardian> (2022.9.3.)
유럽연합, 러시아의 에너지 계약 파기 시 ‘도전 감당할 준비’ 되어 있어
그렇다고 be 동사는 반드시, 무조건 생략한다는 ‘철칙’은 아냐
예외적으로 be 동사가 헤드라인에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경우는 is, are 등과 같은 활용형이 아닌 ‘Be’ 그 자체로 앞에 to가 붙은 “to Be” 형태인 경우가 대부분일 거예요. 이 경우 의미는 “...가 ~할 것이다”와 같은 be 동사의 미래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와 같은 예입니다.
Lagarde Says ECB Rates to Be Lifted at ‘Next Several Meetings’ <Bloomberg> (2022.9.26.)
라가르드 총재, ‘다음 몇 차례 회의’에서 유럽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될 것 예고
Bank analysts have two big reasons to be bullish on the Singapore dollar <CNBC> (2022.9.27.)
은행 애널리스트들이 싱가포르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2가지 주요 근거
헤드라인에서 통상 be 동사를 생략한다는 것은 하나의 스타일의 문제로 일반화된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언론사가 ‘우리는 헤드라인이라도 be 동사를 그냥 쓰겠다’는 원칙을 정했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표현의 어색함을 덜거나 보다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be 동사를 생략하지 않는 편을 택하기도 하고요.
당장 예문을 찾다 보니 다음과 같은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기사 헤드라인에도 그런 경우가 보이네요.
Strong Dollar Is Good for the US but Bad for the World <New York Times>(2022.9.27.)
강 달러, 미국에는 좋지만 세계에는 좋지 않아
Do Kwon says he is not hiding as crypto manhunt intensifies <Financial Times>(2022.9.27.)
암호화폐 수배 강화되자 ‘권도형 은신하고 있지 않다’ 발언
그럼에도 헤드라인에서는 흔히 be 동사가 생략된다는 것, 이참에 기억!
하지만, 이런 예외적인 경우보다는 헤드라인에서는 be 동사를 회피하는 경우가 훨씬 더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이참에 그 원칙을 익혀두고 가는 편이 낫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합니다. 통상 영어 기사의 헤드라인에서는 be 동사를 생략합니다. 느낌상 be 동사가 있어야 할 곳에 Is, Are 등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있어야 할 be 동사가 생략됐겠거니’ 느낌으로 알아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 ‘감’은 영어 기사 헤드라인을 계속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생겨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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