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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영어정복 005 - 헤드라인의 주어 뒤 ‘-ed’ 동사는 과거 아닌 수동형

by 외눈바기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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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영어정복’ #005

헤드라인의 명사 바로 뒤 ‘-ed’ 동사, 과거가 아닙니다... 수동태입니다!

 

영어 기사의 헤드라인에 통용되는 몇 가지 원칙을 연이어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헤드라인에서 be 동사는 보통 생략되며, 따라서 주어(명사) 바로 뒤에 -ing 형의 동사가 나왔다면 현재진행형임을 나타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연장선상에서, 주어(명사) 뒤에 ‘-ed’ 형태의 동사가 나왔다면 과거 시제가 아닌 ‘수동형’일 수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을 집중 설명 드립니다.

 

 

생긴 건 과거형이지만... 앞에 be가 생략된 과거분사, 즉 수동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어휘(vocabulary)를 외거나 할 때 동사의 경우 기본형(현재)에 더해 과거, 과거분사를 한 묶음(set)으로 외곤 하지요. 이를테면 agree-agreed-agreed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모든 동사가 꼭 기본형 현재시제 동사의 원형에 -ed를 붙임으로써 과거, 과거분사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서 공부할 때 꽤 까다로운 부분이 되기도 하지요. 오늘 그 이야기를 길게 풀 건 아니고요.

 

이렇게 동사의 과거(past tense)와 과거분사(past participles)를 묶어서 익히지만 사실 그 쓰임새는 사뭇 다르지요. 과거는 그야말로 과거-현재-미래와 같이 시제를 나타내기 위해 쓰입니다. 반면 과거분사는 조동사 have와 함께 쓰여 ‘현재완료’라는 독특한 시제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용법으로 be 동사에 더해져 ‘수동태’(또는 수동형; passive voice)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그가 이 뉴스 기사를 썼다.”

He wrote this news article.

 

이 문장의 목적어인 뉴스 기사를 주어로 내세운다면,

 

“이 뉴스 기사는 (그에 의해) 쓰여졌다.”

“This news article was written (by him)”

 

이렇게 되겠지요.

 

 

자, 그럼 이제 헤드라인에서의 수동태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시간 글을 통해 헤드라인에서는 예외적인 경우를 빼면 대부분 be 동사가 생략된다는 원칙을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조금만 더 더듬어 보신다면, 헤드라인에서 가까운 과거는 현재시제의 동사를 써서 나타낸다는 원칙도 있음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 둘을 모두 적용하면 헤드라인에 과거형 동사가 나오는 일이 빈번하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Walking Robot Unveiled at Tesla’s AI Day

 

자, 이 헤드라인을 보시면요. 걷는 로봇(walking robot)이 주어로 내세워졌는데요. 뒤에 ‘unveiled’라는 언뜻 보기에 unveil(베일을 벗기다, 공개하다)이라는 동사의 ‘과거’형처럼 보이는 동사가 왔어요. 헤드라인의 원칙을 잘 모르는 이라면 “로봇이 무언가를 공개‘했’다”는 의미로 잘못 받아들이기 좋습니다. 그런데 이 unveiled는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동사의 과거형이 아니지요?

 

우선 헤드라인에서 불과 하루도 안 된 과거의 일은 과거로 쓰지 않고 현재형으로 쓴다는 원칙이 있으니 만약 로봇이 무언가를 공개했다면 “Robot unveils”와 같은 형태로 3인칭 단수 주어의 현재형 동사 꼴로 -s가 붙었을 겁니다. 따라서 이 unveiled는 앞에 be 동사가 생략된 수동형 문장으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즉, “Walking Robot (Was) Unveiled at Tesla’s AI Day”, 번역하면 “테슬라의 AI 데이에서 걷는 로봇이 공개되었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 소식을 알린 많은 기사들 중에는 로봇 공개의 주체인 테슬라나 일론 머스크 CEO를 주어로 내세워 다음과 같이 헤드라인을 단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Tesla Unveils Optimus, a Walking Robot That Could Arrive in 2027

테슬라 옵티머스 공개... 2027년이면 도착할 수도 있는 보행 로봇

 

Elon Musk Unveils Tesla’s Prototype of Humanoid Robot ‘Optimus’

일론 머스크,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토타입 선보여

 

 

이처럼 주어(명사, 명사구) 바로 뒤에 과거형처럼 보이는 형태의 동사가 왔다면 일단은 그것이 ‘과거가 아니라 수동태이겠거니’ 그렇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편이 좋습니다.

 

 

로켓이 발사을 리 없잖아요? 로켓은 발사겠죠~

 

몇몇 사례를 조금 더 붙여 드리니 보시고 감을 익혀 보세요.

 

Scores killed in stadium stampede as Indonesian football fans riot

인도네시아 축구 팬 난동에 경기장 압사로 수십 명 사망(당해)

*경기장 압사로 수십 명 사상자 난 것도 암울한데 수십 명의 살인자들(?)이 다른 누군가를 살해했다면 더 끔찍...

 

Fed expected to hike rates by three-quarters of a point again

연준, 또다시 0.75%p 금리인상 단행할 것으로 예상()

*연준이 ~할 것을 예상‘했’다는 말이 아니라, 연준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

 

Apple Korea Office Raided by Regulator Probing App Store Fees

애플 코리아 오피스, 앱스토어 수수료 조사 규제당국 급습(당해)

*애플 코리아 오피스가 어딘가를 급습‘했’다는 말이 아니라 급습‘당’했다는 말

 

Pfizer Covid-19 vaccine approved for children aged 6 months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생후 6개월 영유아용으로 승인(받아)

*백신이 다른 무언가를 승인‘했’다는 말이 아니라 승인‘받’았다는 말

 

Shops In England Banned From Displaying Junk Food By Checkouts And Entrances

영국 상점들, 계산대 및 입구에 정크푸드 진열 금지(당해)

*영국 내 상점들이 무언가를 금지‘했’다는 게 아니라 ~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당했’다는 것

 

S. Korea’s 1st moon orbiter launched successfully

대한민국 첫 달 탐사선 성공적으로 발사(되다)

*한국 궤도선이 다른 무언가를 발사‘했’을 리가 없고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는 말

 

Adam Levine joined by wife at his first live show since cheating scandal

애덤 르빈, 불륜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라이브쇼에서 아내 합류(받아)

*join은 누군가 다른 사람에 합류하다, be joined by는 다른 사람에 의해 합류 당하다

 

 

헤드라인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수동태 동사 표현들

 

통상 능동태가 수동태보다 더 힘이 느껴지기 때문에 헤드라인에서는 가능하면 능동태를 쓰는 것이 낫습니다. 그럼에도 헤드라인에 수동형 표현이 곧잘 등장하는 이유는 단어 수를 줄임으로써 빽빽한 지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동사의 경우 능동태로 하면 주어 + 동사 + 목적어의 형태로 최소 3개의 요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를 수동태로 바꾸면 by 주어 부분이 굳이 헤드라인에 드러나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 하에 2개의 요소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재난, 재해나 사건, 사고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누가’ 혹은 ‘무엇이’ 그 죽음을 초래했나보다 ‘몇 명이나’ 사망했느냐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위에 예시로 들기도 했지만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축구장 압사 사고로 수십 명이 죽은 사건은 직접적인 죽임의 주체가 불분명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Scores (were) killed(수십 명 사망), 130 killed in stadium stampede(경기장 압사로 130명 사망)와 같은 형태로 가는 편이 좋습니다.

 

더 많은 예시를 들어드리고 싶지만 너무 많으면 또 부담스러우실 거고요. 아래 간단히 헤드라인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몇몇 표현들만 간단히 정리해 드리고 넘어갑니다. 물론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표현들이 헤드라인에 등장할 겁니다.

 

  • (be) urged to ~: ~하라고 촉구받다
  • (be) set to ~: 막 ~할 태세다, 예정이다
  • (be) ready to ~: ~할 준비가 돼 있다
  • (be) slated for ~: ~할 예정이다
  • (be) needed: 필요하다
  • (be) caught: 붙잡히다
  • (be) questioned: 추궁당하다, 질문을 받다
  • (be) probed: 조사를 받다
  • (be) grilled: (불판에 구워지다), 국회 청문회 등에서 (고기가 구워지듯) 추궁당하다, 다그침을 받다
  • (be) favoured: 선호되다
  • (be) signed: (법안, 계약서 등이) 서명되다
  • (be) announced: 발표되다
  • (be) unveiled: 베일이 벗겨지다, 공개되다
  • (be) cancelled: 취소되다
  • (be) put off: 연기되다
  • (be) banned: 금지당하다
  • (be) spoiled: 망쳐지다

 

 

네, 어떠셨나요? 오늘은 헤드라인에서 흔히 be 동사가 생략된 채 쓰이는 수동형 표현을 집중적으로 알아봤습니다. 언뜻 보기에 과거형 동사처럼 보이지만 (헤드라인에서 과거형 동사가 쓰이는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대개의 경우 수동의 의미를 지닌 것이라 짐작하면 좋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아! 물론, 드물게 헤드라인에서도 정말 동사의 과거형이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회차에서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외신으로 영어정복! 그럼 다음 글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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