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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한국

‘마이크로 욜로’? ‘부분 투자’에 열광하는 한국 젊은이들 <이코노미스트>

by 외눈바기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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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이번 주말 발행된 인쇄판 및 온라인 버전에서 최근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음악, 미술 작품 등에 대한 ‘부분 투자’(fractional investing)에 대해 조명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지(誌)는 이런 비전통적 자산의 ‘작은 부분’이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지만 매력 있는 투자 입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과 기본적으로 다를 바 없는 이같은 부분 투자에 대해 초보 투자자들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마이크로 욜로(Micro YOLO)’? 뮤직카우 등 ‘부분 투자’에 열광하는 한국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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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투자’라고도 불리는 ‘부분 투자’(fractional investing)는 자산의 일부를 여러 명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수익을 나누는 투자 방식입니다. 주식의 경우에도 한 개의 주식을 분할하여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부분주(fractional stock) 방식의 거래가 있습니다만, 음악, 음원, 미술 작품, 명품 등 ‘비전통적’ 대체 자산이 최근 부분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부분 투자는 혼자서는 매매하기 어려운 고가의 자산에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자산을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주말판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부분 투자 방식을 통해 ‘작게 사서, 크게 벌기’를 기대하고 있다”(Young South Koreans are thinking big by buying small by embracing fractional investing)고 보도했습니다.

 

 

마이크로-욜로-부분투자-열광-한국-젊은이들-이코노미스트
마이크로-욜로-부분투자-열광-한국-젊은이들-이코노미스트

 

대중음악부터 예술품, 가축까지... 여럿이 조금씩 나눠 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부분 투자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빠르게 도입’(ever faster adopter)하는 데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한국인들의 경우 대중음악, 예술작품, 가축까지 다양한 대상에 투자할 정도로 이례적으로 모험적이었다며 뮤직카우(Musicow), 테사(Tessa), 뱅카우(bancow) 등 플랫폼을 언급했습니다.

 

기사는 2021년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20~30대 10명 당 8명 꼴로 주식, 암호화폐 또는 기타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주주의 7%가 10대일 정도로 이른 시기에 투자를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부모 덕’에 조기 투자자가 된 경우도 있겠지만 “아마 한국 젊은이들이 직장에서 번 월급을 열심히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동산을 사거나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perhaps because the country’s lacklustre jobs market makes it hard for them to buy property or support a family)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뮤직카우 투자자 김성민 씨가 “법을 어기지 않고 부자가 되고 정직하게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듯 말이지요.

 

 

주식, 암호화폐보다 안전? ‘잘 따져보고신중할 필요

 

부분 투자에 열광하는 이들은 이 방식이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이나 전통적인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크립토(crypto)는 지난 5월 한국 코인 루나의 폭락을 시작으로 끔찍한 행보를 보였고, 코스피(KOSPI)가 작년 한 해 20% 이상 하락한 데 비해, 2022년 뮤직카우의 9% 수익률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분 투자는 안전하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 기사의 도입을 장식한 김성민 씨의 경우 군 생활 당시 인기에서 영감을 받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을 뮤직카우에서 67만원어치 매입한 이후 평가액이 2배까지 치솟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33만원으로 투자 원금이 ‘반토막’ 나는 뼈 아픈 경험을 하며 부분 투자에 대해 제대로 배워가는 중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원회(FSC)와 같은 규제 당국도 뮤직카우 거래 자산을 일종의 유가증권으로 분류했으며 부분 투자 플랫폼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부분의 부분 투자가 이론적으로 주식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 뮤직카우를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로 간주하는 등 관련 산업의 성장을 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소액 투자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자산인 토큰 증권(증권형 토큰, security tokens) 발행을 허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소액 주식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배당세나 자본이득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전개에 고무된 증권 회사들은 부분 투자 플랫폼과의 협업 노력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럴 때일수록 “초보 투자자들은 좀 더 신중히 해 나가야 한다”(Entry-level investors should proceed more cautiously)면서 조심스런 접근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YOLO-욜로
&lsquo;욜로&rsquo;(YOLO, You Only Live Once (이미지: 픽사베이)

 

 

불과 2~3년 전 자산 가격이 치솟아 오르면서 너도나도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외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엄습해 오고 자산시장의 거품이 꺼져 내리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불려보겠다’고 없는 살림 이리저리 투자해 보는 ‘초소형 욜로’(MICRO YOLO)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필자 자신을 포함해서) 이래저래 짠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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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신문> 기자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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