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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세계

“트럼프, ‘미국 소프트파워’ 스스로 갉아먹어” 조셉 나이 교수 비판 <WP>

by 외눈바기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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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나이(Joseph Nye) 하버드대 교수가 25일자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소프트파워(연성권력)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의 장기적 경쟁에서 미국의 입지를 좁아지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미국의 소프트파워’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 조셉 나이 교수 비판 <워싱턴포스트>

하버드 조셉 나이 교수, WP 기고 통해 정면 비판… “중국보다 무서운 건 미국의 자기 파괴”

 

국제 정치학에 있어서 ‘소프트파워’(Soft Power, 연성권력) 개념을 창안한 조셉 나이 교수가 트럼프의 대외정책이 미국이 수십 년간 축적해온 소프트파워 자산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이 교수가 <워싱턴포스트>에 낸 기고문에는 특히 민주주의 동맹국을 강압하고, 국제개발원조(USAID)나 VOA 등 공공외교 채널을 약화시키는 행보는 미국의 매력, 신뢰, 가치 기반 리더십을 훼손시킨다는 깊은 우려가 담겨 있다.

 

🔥 핵심 포인트 3가지

1️⃣ 소프트파워의 본질과 중요성

  • 힘(Power)은 강제(stick), 보상(carrot), 매력(honey)으로 구성되며 이 중 ‘매력’은 소프트파워에 해당
  • 단기적으로는 하드파워가 우위를 점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와 호감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파워가 더 효과적임
  • NATO의 사례처럼, 초대받은 제국("empire by invitation")은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냄

2️⃣ 트럼프 행정부의 소프트파워 훼손

  • 덴마크·캐나다 등 동맹국에 대한 압박 → 신뢰 약화
  •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제국주의적 태도, VOA·RFE 등 방송 기관 약화 → 자유주의 가치 희석
  • USAID 축소 → 미국의 선의 이미지 훼손

3️⃣ 중국과의 경쟁에서의 위험

  • 중국도 소프트파워 확장을 시도 중이나 내부 통제, 영토 분쟁으로 한계 있음
  • 그러나 미국이 자체 소프트파워를 포기하면 중국이 그 공백을 메우게 됨
  • 여론 조사에서도 미국은 아직 소프트파워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트럼프식 접근이 지속되면 격차는 줄어들 수 있음

 

 

Trump is liquidating America’s reserves of soft power

*영어 기사 원문

 

 

“트럼프는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 미국 외교 전략의 ‘대부’로 불리는 조셉 나이(Joseph Nye) 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난 3월 25일 자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국에 대한 강압적 접근과 공공외교 기관의 약화 등을 통해 미국의 국제적 매력을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의 외교 스타일이 마치 “협박과 거래의 정치(hardball politics)”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서 소프트파워의 가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President Donald Trump does not understand soft power or its role in foreign policy)

 

“소프트파워 없는 미국은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

나이 교수는 특히 트럼프의 일방적인 하드파워(hard power) 중심 전략이 오히려 중국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이 군사력과 해외 투자 등을 통해 하드파워를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남반구(Global South)를 중심으로 소프트파워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은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며, UN을 통한 외교 전략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소프트파워를 스스로 포기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리더십을 중국에 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셉 나이 교수는 “트럼프의 전략이 결국 미국을 실망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If Trump thinks he will easily beat China by completely forgoing soft power, he is likely to be disappointed. And so will we.)

 

 

미국 소프트파워의 핵심, 어디서 무너졌나?

나이 교수는 다음과 같은 사례들을 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소프트파워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 덴마크·캐나다 등 민주 동맹국에 대한 강압적 외교
    → “Coercing democratic allies such as Denmark and Canada weakens trust in our alliances”
  • 국제개발원조(USAID) 및 자유언론기관 예산 삭감
    → “Crippling the U.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gutting Voice of America,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Radio Free Asia…”
  • 제3세계 국가들과의 신뢰 기반 외교 붕괴
    → 개발도상국에서의 ‘미국의 관대함(benign reputation)’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

나이 교수는 “소프트파워란 상대가 자발적으로 따르게 만드는 힘”이라며, 이를 통해 강압적인 ‘스틱(stick)’이나 물질적 보상 ‘캐럿(carrot)’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NATO가 생존하고, 구(舊) 동유럽 국가들이 NATO 가입을 원했던 것은 미국이 ‘초대받은 제국(an empire by invitation)’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계속 소프트파워 확대 중… 미국은?

중국은 내부의 인권 탄압과 이웃 국가들과의 영토 분쟁으로 인해 소프트파워 확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Pew Research Center와 Gallup의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미국이 대다수 국가에서 더 높은 호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이 교수는 이 같은 ‘미국의 우위’가 트럼프의 지속적인 자해적 외교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ven in the short run, soft power matters… If they see you as an unreliable bully, they are more likely to drag their feet”라는 그의 분석은, 미국이 동맹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국제사회 내 리더십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론: 미국의 힘은 '강함'이 아닌 '믿음'에서 나온다

조셉 나이 교수는 결국 소프트파워의 핵심은 신뢰(trust), 관대함(benevolence), 가치(values)라고 강조한다. 하드파워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리더십은 결국 소프트파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러한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붙이기식 외교’를 고집한다면, 미국의 국제적 입지는 급속도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는 무게 있게 받아들여야 할 메시지다.

 

 

 

🔍 정리하면

  •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협박과 거래’ 중심의 하드파워에 치중되어 있으며, 이는 미국의 글로벌 신뢰와 매력을 손상시킴
  • 소프트파워는 단순한 외교 수단이 아니라, 미국이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유지해온 핵심 기반
  • 중국이 소프트파워 확대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자발적 후퇴는 전략적 실책이 될 수 있음
  • 트럼프식 외교는 단기적 성과는 거둘 수 있지만, 장기적 글로벌 리더십에는 독이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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