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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경제

달러는 화폐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트럼프와 흔들리는 기축통화 <FT>

by 외눈바기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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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국의 경제력뿐만 아니라 제도, 동맹, 국제 신뢰 등 복합적인 요인에 달려 있으며, 트럼프의 재집권은 그 기반을 흔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가 주말판에서 보도했다.

 

<FT>는 기사에서 달러가 국제 통화로서 지닌 지위를 어떻게 획득했고, 현재 어떤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역사적·제도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달러의 위상은 경제 규모만이 아니라 강력한 제도, 외교 정책, 동맹의 유지, 국제적 신뢰로 인해 구축되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태도는 이러한 기반을 약화시키며, 달러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달러는 화폐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트럼프와 흔들리는 기축통화 <FT>

"달러는 여전히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FT, 트럼프의 외교·경제 정책이 초래할 '달러 패권 위기' 경고

 

🔥 3줄 요약

1️⃣ 달러 지위는 역사적 인물과 제도적 설계에 기반함

  • 폴 워버그는 미 연준(Fed) 설립을 주도하며 국제 거래를 위한 달러 기반 시스템을 마련함
  • 해리 덱스터 화이트는 브레튼우즈 체제를 설계해 IMF·세계은행 설립과 함께 달러 중심 국제통화 질서를 구축함

2️⃣ 경제력 외에 동맹과 국제 신뢰가 달러 지위의 핵심 요소임

  • 미국은 마셜 플랜, NATO, 자유무역 체제 등을 통해 동맹국들과 신뢰를 구축함
  • 이러한 협력 기반이 달러 사용 확대를 견인함

3️⃣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외교 정책이 달러 지위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함

  • Fed 독립성 약화 시도, 동맹과의 갈등, 무역 보호주의, 제재 남용 등이 국제사회 신뢰를 훼손
  • 외국인 투자자와 중앙은행들의 달러 보유 의지를 약화시키고 다른 통화로의 다변화를 유도할 수 있음

 

 

Can the dollar remain king of currencies?

The greenback’s dominance was forged on trade, alliances and institutions — now that era is at risk of drawing to a close

 

*영어 기사 원문(유료)

 

 

글로벌 통화의 운명, 지금이 전환점일 수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패권'은 오랜 시간 절대적인 위상을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장문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지위가 과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경제 규모나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 같은 '수치' 이상의 문제, 즉 제도와 동맹, 국제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재등장, 달러 패권을 뒤흔드는 변수

<FT>는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는 지난 100년간 달러 지배력을 지탱해온 제도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For the first time in living memory, the survival of the institutions on which that dominance rests has been cast into doubt.)

 

이는 단순한 경제 성과를 넘어, 달러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든 역사적 맥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사에 따르면, 미 연준(Fed)의 독립성 침해 시도, 무역 보호주의적 정책, 일방적인 경제 제재 남용 등이 국제 신뢰를 급격히 훼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독립 규제기관에 대한 백악관의 사전 검토 권한을 주장하며, 연준의 자율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FT>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민주당 인사 2명을 연방거래위원회에서 해임했고, 이는 외국 투자자들로 하여금 연준의 독립성과 미국 금융 시스템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할 것”이라 보도했다.(Foreign investors will draw their own conclusions.)

 

달러의 권위는 숫자가 아니라 ‘신뢰’에서 비롯된다

달러가 세계 통화의 왕좌에 오른 것은 미국 GDP의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브레튼우즈 체제를 설계한 해리 덱스터 화이트(Harry Dexter White), 미 연준을 설립한 폴 워버그(Paul Warburg) 등 뛰어난 인물들이 설계한 국제 제도와 신뢰 기반의 네트워크가 핵심이었다. 이는 단순한 경제력보다 더 깊은 구조적 기반이며, 동맹국들과의 협력, 법치주의, 제도적 예측 가능성 등이 달러의 국제적 지위를 지탱해왔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자산(invisible assets)’이 위협받는 지금, 세계는 달러 대신 다른 통화로의 분산(diversification)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이 우방국들과의 협력 없이 독자적으로 경제 제재를 남발할 경우, 기존 동맹국들조차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데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초래할 달러의 전략적 퇴각

달러 사용의 확대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개방적 경제 정책과 자유무역 질서, 그리고 동맹국들과의 신뢰에 기반해 왔다. 그러나 현재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과 '고립주의적 외교'는 미국의 무역 기반을 축소시키고 있으며, 이는 달러의 국제적 활용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FT>는 특히 국제 거래에서 사용되는 통화는 그 국가의 교역량 및 외교적 신뢰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History is replete with examples of how a country’s commercial links support international use of its currency — and how disruption of those links undermines a currency’s international status.)

 

즉, 달러는 단지 미국 내부에서 발행된 화폐가 아니라, 전 세계가 신뢰하는 금융 시스템의 상징인 셈이다.

 

결론: 달러의 운명은 '정치'와 '신뢰'에 달려 있다

현재의 위기는 단순한 환율 변동이나 수급 불균형의 문제가 아니다. <FT>는 미국이 법치주의(rule of law), 권력분립(separation of powers), 국제 동맹(commitments to foreign partners)에 대한 존중을 계속 유지하지 않는다면, 달러는 더 이상 ‘세계 통화’로서의 신뢰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FT>의 분석은 단순한 경제 리포트를 넘어, ‘금융’과 ‘외교’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달러 패권의 미래는 경제 지표보다 정치 리더십과 글로벌 신뢰 회복에 달려 있는 셈이다.

 

 

달러의 패권은 단순한 경제적 우위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신뢰와 외교적 네트워크, 국제 규범에 대한 존중에 의해 유지되어 왔음. 그러나 최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외교적 후퇴, 정책적 급변이 이러한 기반을 위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달러의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됨.

 

 

 

*주의: 위 정보는 일반적인 정보이며, 개인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신중하게 내려야 합니다. (Disclaimer: This information is provided for general knowledge and informational purposes only, and does not constitute financial advice. It is essential to conduct your own research and consult with a financial advisor before making any investment dec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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