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 속 중국산 제품이 신흥국 시장으로 쏟아지며,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지는 '제2의 차이나 쇼크'가 확산 중이라고 주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Bloomberg Businessweek)가 주말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은 중국 수출업체들을 미국 외 시장으로 돌리게 했으며, 그 결과 신흥국들이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으로 산업 붕괴와 실업 증가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현상은 과거 미국 제조업을 위협했던 ‘차이나 쇼크’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과 자국 산업 보호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모색 중이다.
🔥 3줄 요약
1️⃣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신흥국 산업 타격
- 인도네시아 의류업계 2년간 25만 명 실직, 추가 50만 명 위험
- 멕시코·태국·말레이시아·인도·베트남 등도 타격 받고 있음
- 전통산업(의류, 섬유, 수공예 등) 붕괴와 공동체 기반 약화 우려
2️⃣ 트럼프 관세 정책의 여파
- 중국은 미국 시장 대신 신흥국으로 수출 확대
- 전 세계 공급망 재편, 중국산 부품·제품의 글로벌 영향력 증대
-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에 집중하는 반면, 신흥국은 압박 증가
3️⃣ 각국의 대응과 고민
- 일부 국가는 관세 인상(멕시코 35%, 말레이시아·태국 부가세 도입)
- 베트남은 Temu·Shein 영업 중단 조치
- 인도네시아는 보호무역 조치에 신중, 정치적 계산 중
- 중국은 저소득 국가엔 관세 낮추며 우호적 이미지 유지 시도
중국산 저가 공습에 무너지는 신흥국… ‘차이나 쇼크 2.0’ 본격화되나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도네시아·멕시코·태국까지 타격… “美 관세 피한 中 수출, 신흥국 경제 잠식 중”
A New ‘China Shock’ Is Destroying Jobs Around the World
From Indonesia to Mexico, job losses could mount as Trump’s tariffs divert even more Chinese exports from the US.
🔍 다시 불거진 ‘차이나 쇼크’…이번엔 신흥국이 직격탄 맞는다
‘차이나 쇼크(China Shock)’라는 단어가 다시금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에서 약 240만 개 일자리를 잃게 했던 그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멕시코, 태국 등 신흥국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밀려난 중국산 제품이 신흥국 시장으로 방향을 튼 가운데, 저가 수출 공세가 현지 산업을 무너뜨리고 있다. “값싼 중국산 제품(cheap imports from China)이 동남아 전통 산업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Bloomberg Businessweek)는 “인도네시아 섬유 산업에서만 2년간 약 2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Southeast Asia’s biggest economy lost roughly a quarter-million jobs in the textiles and apparel industry over the last two years.)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경기 불황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 기업들이 신흥국을 대체 시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차이나 쇼크 2.0 내지 3.0”(China Shock 2.0 or China Shock 3.0)이라고 한 전문가 표현을 인용하며, 더 넓고 빠르게 확산되는 파장을 경고했다.
💥 ‘Made in China’ 범람… 신흥국 산업 기반 붕괴
이번 ‘차이나 쇼크’의 양상은 과거와 다르다. 미국 시장의 빈자리를 메우려는 중국 기업들의 수출 전략이 신흥국 시장을 압도하면서, 전통산업뿐 아니라 전체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섬유, 의류, 전자부품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지만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 위치한 전통 직물 마을 라웨얀(Laweyan)은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 15세기부터 이어온 수제 바틱(batik) 생산 마을의 상점들은 한산해졌고, 하루 90벌을 팔던 상인은 이제 10벌도 채우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역 주민의 말을 인용하며, 기업 한 곳의 몰락이 지역 전체 공동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If a company goes down, it’s more than just those they employ who feel it. It impacts every part of the community.”)
특히 문제는 중국산 제품의 범위가 의류(garments), 전자부품(electronics), 태양광 패널(solar panels), 자동차 부품(car parts)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고, 심지어는 소액 온라인 쇼핑 패키지(small packages from Chinese e-tailers)까지 포함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price competitiveness)에 있어 상대가 안 되는 상황에서, 지역 산업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 신흥국 정부들, 중국 비판 대신 '조심스러운 줄타기'
중국이 이처럼 수출을 확대하면서도 신흥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외교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이 여전히 신흥국의 경제 성장 동력임을 주장하고 있다.(We remain the engine of economic development.)
실제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중국으로부터의 인프라 투자, 고속철 건설, 광물 정제 산업 등에서 상당한 경제 협력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과 공개적으로 맞서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나라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멕시코는 중국산 의류·신발에 최대 35%의 관세를 부과했고, 베트남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테무(Temu)와 쉬인(Shein)의 활동을 중단시킨 바 있다. 태국 역시 $50 이하 저가 수입품에 대해 7% 부가세를 연장하는 등 수입 억제 조치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아직 ‘관망모드’다. 대통령 프라보워는 “밀수선 침몰 지시” 등 강경 발언을 내놓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보호무역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파산 위기에 놓인 대형 섬유업체 Sritex 구제에 나서며 산업 보호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 결론: 신흥국의 운명은 어디로?
‘차이나 쇼크 2.0’은 단순한 무역 현상이 아니라 신흥국의 산업 구조와 사회 안전망까지 뒤흔드는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무역 질서의 급변 속에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 낀 신흥국들은 산업 보호와 외교적 균형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자국 내 일자리 보호를 위한 전략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 흐름을 놓치면, 단지 산업의 붕괴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은 중국 제품의 수출 방향을 신흥국으로 틀게 만들었고, 이는 동남아 및 신흥국 제조업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 속에 중간에 낀 신흥국들은 자국 산업 보호와 중국과의 경제 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고심 중이며, 이 상황은 글로벌 무역 질서와 정치 경제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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