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으로 영어정복’ #011
영어신문 사진기사 보는 법 (1) 가까운 과거는 현재형으로 표현
영어 신문에서 사진 기사를 대하는 방법을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하려 합니다. 원칙을 짧게 소개하고 몇 가지 예를 보여 드리는 것으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사진 기사에서도 가까운 과거는 헤드라인처럼 현재형 동사로 표현
영어 신문에서 가까운 과거, 특히 24시간 이내 즉 하루 전에 일어난 일은 헤드라인에서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 동사로 표현한다는 원칙을 알려 드린 바 있습니다. 사진 설명(캡션)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사진 기사는 프레임에 잡힌 어떤 상황을 묘사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사진 속 주체의 행동이나 상황 등을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중계하듯 생생하게 표현해 주기 위해 현재형을 쓰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 원칙은 영어 신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일간지 등 우리말 매체에서도 사진 설명이 어떤 식으로 표현돼 있는지를 유심히 본다면 이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말 매체에서도 사진 설명을 함에 있어 “작업자 2명이 10일 만인 4일 오후 11 시 3분께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오고 있다”와 같이 현재형 내지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사건을 보도한 외신들의 사진 기사를 봐도 똑같이 현재형 동사를 써서 현장감 있는 묘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예시는 <가디언>(The Guardian) 지의 보도 내용입니다. “One of the miners is rescued from the collapsed zinc mine in Bonghwa county, South Korea.” 즉, 광산 작업자 중 한 명이 한국 봉화군의 붕괴된 아연 광산에서 구조되고 있다(is rescued)고 현재형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보고 있는 이 장면은 사실 하루 전에 일어난 과거의 일로 “구조됐다”(was rescued)고 과거형을 써야 맞을 것 같지만 이 모두가 현장감 있는 정보 전달을 위해 현재형으로 쓰는 원칙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나 사진 자체가 가진 현장감을 고려한다면 이 사진을 설명해 주는 캡션도 현재형이 더 어울리겠거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 행동 묘사 아닌 간접적 배경 설명에도 같은 원칙 적용
사진 기사의 설명을 보다 보면 캡션에도 몇 가지 유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우선 사진 속 상황, 행동, 현상 등에 대한 직접적 설명입니다. 위 광산 작업자가 구출돼 나오는 장면을 묘사한 것과 같은 예입니다. 또, 자동차 제조사의 신차 발표회에서 모델이 차량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와 같은 행동을 묘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2) 다음으로 사진 속 상황을 직접 묘사하는 대신 이를 둘러싼 배경 사항을 간접적으로 설명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위의 예를 보면, “손흥민 선수가 부상 직후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는 동작을 설명해 줄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보다는 “손흥민 선수가 안면 골절 부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 여부가 위험에 빠졌다”는 배경 상황을 알려주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위험에 빠져 있다(is in jeopardy)”는 여전히 현재형으로 쓰였다는 데 주목하세요. (3) 사진 캡션의 세번째 유형은 앞선 두 가지를 혼합한 복합형입니다. 두 파트로 나눠 사진 속 상황을 직접 묘사하는 것과 그것이 의미하는 바나 배경에 대해 간접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것을 모두 소화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두 개의 문장으로 캡션이 구성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헤드라인을 읽는 방법에서 여러 원칙을 설명하면서 말씀 드렸듯이 어느 원칙에나 예외는 있습니다. 대체로 캡션에 현재형 동사가 쓰이지만 때때로 바로 하루 전 일어난 최근의 일임에도 과거형 동사를 쓴 경우도 찾아볼 수 있으니 유연하게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영어 신문에서 사진 기사를 대하는 방법, 그 첫 번째 원칙으로 사진 설명에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과거의 일은 그것이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일지라도 사진 속 상황이나 행동, 현상 등을 보다 생생하게 중계하듯 전해준다는 취지에서 과거가 아닌 현재형 동사를 쓴다는 점을 알려 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사의 리드(lead), 즉 첫 문장처럼 사진 설명도 육하원칙(5W1H)에 따라 작성된다는 점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외신으로 영어정복! 그럼 다음 글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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